홍콩매체 "中 노인돌봄 인력 600만명 필요…실제 50만여명"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인구 대국' 중국도 저출생·고령화를 피하지 못하면서 '노인 돌봄'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의 노인 간병인 수요는 600만명이 넘지만 관영 신화통신의 작년 4월 기사는 간병인 규모가 50만명을 조금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했다"고 전했다.
이어 "간병인 대부분이 농촌 출신 중졸 이하 학력의 중년 혹은 노년 여성으로, 중국 전역 대부분의 노인 돌봄 시설이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분석가들은 말한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중국에는 38만7천개의 노인 돌봄 시설에 829만개의 침상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해당 침상 이용자들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하려면 인력이 필요한데 젊고 자격을 갖춘 인력은 부족하다고 상하이 자오퉁대 부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나이 든 여성 이주 노동자는 도시 요양원에 모여들고, 남성 이주 노동자는 도시 건설 현장에 모인다"며 "젊은이들은 그 두 산업을 기피하고 임금이 더 나은 일자리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산둥성에서 6개의 노인 돌봄 시설을 관리하는 옌구이전 씨는 SCMP에 "사람들이 간병인 직업을 꺼린다"며 사회적으로 낮은 지위와 저임금을 이유로 꼽았다.
그는 총 1천개 침상을 돌보는 약 100명의 간병인을 고용하고 있는데, 각 간병인은 평균 3∼6명의 노인을 돌보지만 어떤 경우는 10명까지 돌보는 경우도 생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인구의 저출생, 고령화는 노인 돌봄 문제를 심화한다.
중국은 2022년과 2023년 2년 연속 신생아 수가 1천만명을 밑돌면서 전체 인구도 내리 감소했다.
작년 말 기준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는 2억9천697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1.1%, 65세 이상 인구는 2억1천676만명으로 15.4%를 점했다.
2022년의 60세 이상 인구는 2억8천4만명(비중 19.8%), 65세 이상 인구는 2억978만명(14.9%)이었다. 총인구 감소와 고령 인구 비중 증가 추세가 나타난 셈이다.
여기에 1980년부터 2015년까지 엄격히 시행된 '한 자녀 정책'은 자식들이 늙은 부모를 봉양해온 중국 전통에 부담을 더한다고 SCMP는 지적했다.
이어 "노인 돌봄은 연금, 의료 서비스와 함께 노인 그룹 관련 주요 문제로 중국 정책 입안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인구는 고령화하고 노동 인구는 줄어들면서 가정 내에서 노인을 돌볼 수 있는 경우가 점점 줄어드는데 이를 대체할 시설과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인력난 속에서 중국 정부는 2019년 노인 간병인에 대한 중졸 이상의 학력 규정을 폐지했다.
그러나 간병인의 역량과 기술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고, 보육에 비해 저임금과 낮은 사회적 대우 등도 간과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로 인해 질 좋은 서비스가 어렵고, 간병 분야에 진입한 인력이 계속 머무는 비율은 계속 매우 낮다.
SCMP는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는 사실은 이미 작은 간병인의 인력 풀이 빠르게 고령화되면서 정부가 조치를 취할 시급성이 더 커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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