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 외무부는 14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서방 국가들이 참여하는 북극이사회가 실질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단체에 대한 연간 분담금 지급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북극이사회 예산에 대한 러시아의 연간 분담금 지급은 이 단체의 실질적인 작업이 모든 회원국 참여로 재개될 때까지 중단된다"고 밝혔다.
북극이사회는 북극 생태계 보전, 극지 연구, 인도주의적 관계 발전, 원주민 복지 향상 등 문제를 다루기 위해 러시아와 서방 7개국(캐나다·덴마크·핀란드·아이슬란드·노르웨이·스웨덴·미국) 등 8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1996년 창설됐다.
그러나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군사작전'을 계기로 러시아와 서방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북극이사회 활동도 중단됐다.
서방 국가들은 2002년 3월 러시아에 대한 항의 표시로 북극이사회 보이콧을 선언했고, 그해 6월에는 러시아가 참여하지 않는 프로젝트만 제한적으로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와 서방의 협력이 중단되면서 지난해 북극이사회에서 추진하던 130가지 프로젝트 중 3분의 1이 보류됐다고 전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최근 서방의 불참으로 북극이사회 활동이 중단됐다고 비난하면서 러시아가 이 단체에서 탈퇴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지만, 외무부는 이날 "현재 탈퇴 가능성은 현실적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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