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와르 전 감방 동료, 英 매체서 주장…"가자 포위 강도 낮추려 공격 계획"
신와르 '도망' 영상엔 "이스라엘 선전물…가자 절대 안 떠날 것"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가 지난해 이스라엘 기습 공격의 여파가 지금처럼 커질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다는 신와르 지인의 주장이 나왔다.
신와르와 함께 감옥에 수감된 적이 있는 분석가 에스마트 만수르는 14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신와르가 이스라엘 기습을 계획한 목적은 가자지구 포위 강도를 낮추고 이스라엘에 수감된 신와르의 동료들을 석방해 자신이 팔레스타인인의 지도자가 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격 이후 상황은 계획대로 풀리지 않았으며 이스라엘의 반응은 '통제되지 않은' 수준으로 치달았다고 만수르는 설명했다.
그는 "신와르는 이 기습 작전이 상황을 이렇게 복잡하고 위험하게 만들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그 작전은 이스라엘이 모든 규칙을 깰 수 있도록 모든 이유와 구실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격을 계획한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신와르가 그 결과가 지금처럼 이어질 것이라고 알았다면 "절대 이런 방식으로 공격을 계획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만수르에 따르면 신와르는 이번 공격을 감행하기 전부터 하마스와 자신의 입지에 변화를 주기 위해 시도해왔다.
만수르는 신와르가 "변화를 만들고 싶어 했다"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와 여러 차례 협상을 시도했으며 이집트와 관계를 개선하고 이스라엘이 가자 포위를 해제하도록 자극하려고 시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은 모두 실패로 돌아갔으며 이스라엘 공격이라는 대규모 작전으로 전략을 변경한 것이라고 만수르는 전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민간인 등 약 1천200명을 죽이고 250여명을 납치했다.
이스라엘은 즉각 '피의 보복'을 선언하고 하마스 척결을 목표로 가자지구에서 넉달 째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10월 7일 이후 지금까지 하마스 전투원 8천∼9천여명을 사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자에서는 전쟁의 여파로 팔레스타인 주민 약 80%가 난민으로 내몰리는 등 인도주의적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한편 만수르는 최근 신와르가 지난해 공격 직후 가족들과 가자지구를 빠져나가는 장면이라며 이스라엘이 공개한 영상에 대해서는 "이스라엘 내부와 팔레스타인 여론을 겨냥한 선전 영상"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신와르는 어떤 상황에서도 가자지구를 절대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신와르는 자신이 가자를 떠난다면 지도자로서의 자신의 인기와 정당성이 사라질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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