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고추의 매운 성분인 캡사이신이 신경병성 통증(NP)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경병성 통증은 신경계의 손상이나 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난치성 만성 통증이다.
독일 비스바덴 통증의학·통증시술 연구소(IPM/PP)의 카이우베 케른 교수 연구팀이 2011∼2022년 사이 고농도 캡사이신 패치(HCCP) 치료를 최소 2차례 이상 받은 수술 또는 외상 후 신경병성 통증, 신경병성 요통, 대상포진 후 신경 통증 환자 97명의 전자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4일 보도했다.
이들은 캡사이신 치료 시작 때 마약성 진통제, 항경련제, 항우울제 등을 복용하고 있었고 이러한 병용 약물과 함께 2년 동안 캡사이신을 추가 복용했다.
연구 시작 때 이들은 통증 강도가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연구팀은 연구 시작 때와 캡사이신이 병행 투여된 2년 후 통증 강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HCCP 치료를 최소 2차례 이상 받은 환자는 신경통이 크게 완화됐다.
이와 함께 복용하고 있었던 마약성 진통제의 1일 평균 모르핀 등가 용량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 결과는 HCCP 치료가 신경통의 강도를 약화하는 동시에 마약성 진통제의 사용을 줄이게 하는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 통증 연구소(WIP) 학술지 '통증 시술'(Pain Practice) 최신호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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