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LG전자[066570]가 지난해 하반기에 전자업계 기업 중에서 상생결제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하도급 자금 지급액 1조9천189억원 중 92.23%인 1조7천698억원을 상생결제로 지급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나머지 금액은 현금 및 수표로 결제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상반기에도 하도급 자금 지급액 1조9천628억원 중 1조8천43억원을 상생결제로 지급했다.
LG전자의 지난해 하도급 지급 금액(3조8천817억원) 중 상생결제(3조5천741억원) 비중은 92.07%에 달한다.
이는 대기업 중 최고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하도급 자금 지급액 1조4천746억원 중 87.41%인 1조2천890억원을 상생결제로 지급했다.
SK하이닉스의 상생결제 비중은 2.17%, 어음대체결제수단 비중은 7.95%였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대금을 100% 현금 및 수표로 지급했다. 현대모비스의 상생결제 비중은 43.2%였다.
상생결제는 협력사가 만기일에 현금 지급을 보장받고, 결제일 전에도 낮은 금융 비용으로 대기업 등 구매 기업의 신용으로 은행에서 결제대금을 조기에 현금화할 수 있는 제도다. 협력사는 상생결제를 통해 필요한 자금을 제때 활용할 수 있어 사업 안정성을 도모할 수 있다.
상생결제를 활용하면 현금으로 지급하는 것보다 N차 협력사의 자금 안정성을 도모할 수 있다.
상생결제 의무화에 따라 1차 협력사는 결제 대금 중 상생결제 방식으로 받은 대금의 비중만큼 2차 협력사에도 상생결제나 현금으로 지급해야 한다. 이 때문에 상생결제 비중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면 1차 협력업체 외에 2차, 3차 협력업체의 지급 안정성도 유지되는 효과를 얻는다.
LG전자는 하도급을 포함해 중견·대기업 등과의 자금 거래에서도 상생결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의 지난해 상생결제 낙수율은 14.9%로 대기업 중 최고 수준을 보였다. 상생결제 낙수율은 1차 협력사에 지급한 대금이 2차 이하 협력사로 전달되는 비율을 말한다.
LG전자는 "상생결제 비중을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 모든 협력사의 자금 유동성을 높이고 사업 안정성을 갖출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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