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에 공포로 얼룩진 대형 스포츠 퍼레이드…과거 사례는

입력 2024-02-15 15:41   수정 2024-02-15 15:42

총성에 공포로 얼룩진 대형 스포츠 퍼레이드…과거 사례는
2019년 토론토 NBA 축하 행렬 이후 4년 만에 무작위 난사
올해 들어 48번째 대규모 총격…"허술한 미주리 총기법, 참사에 영향" 분석도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서 약 100만명이 모인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우승팀 축하 퍼레이드 현장이 총격으로 아수라장이 된 가운데 과거에도 대규모 스포츠 퍼레이드 행사가 총격이나 테러 위협에 노출된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4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22명의 사상자를 낸 슈퍼볼 총격 사건은 2019년 이후 5년여만에 스포츠 퍼레이드 현장에서 벌어진 무작위 총기 난사 사건으로 보인다.
2019년 미국프로농구(NBA) 리그 우승팀이었던 토론토 랩터스의 연고지인 캐나다 토론토 시청 광장에서 열린 축하 퍼레이드 현장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로 4명이 다쳤다.
다행히 부상자는 생명에 지장은 없었으나 공포에 질린 군중이 삽시간에 흩어지면서 축하 행렬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앞서 2016년에도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의 NBA 우승 퍼레이드 현장에서 15살 소년이 군중 속에서 총기를 난사해 체포됐다.
당시 사고로 13세 여아가 무릎에 총을 두차례 맞았다.

퍼레이드 군중을 직접 겨냥하진 않았으나 인근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으로 축하 행렬이 공포에 질린 사례도 있다.
지난해 6월 미국 덴버에서는 NBA 우승팀인 덴버 너겟츠 팀의 축하 퍼레이드 인근에서 두 사람이 총에 맞는 사고가 벌어졌다.
당시 경찰은 해당 총격이 특정인을 겨냥한 것이었으며 퍼레이드와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 지역에서는 해당 사고가 벌어지기 열흘 전이었던 덴버 너겟츠의 우승 당일 마약 거래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총격이 벌어져 10여명이 다치고 우승을 축하하던 군중이 흩어지는 일이 있었다고 덴버 현지 언론은 전했다.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는 한 남성이 베이거스 골든 나이츠 팀의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승리를 축하하는 퍼레이드에 트럭을 타고 돌진하거나 휘발유 폭탄을 사용해 테러를 일으키겠다는 등의 협박 전화를 걸어 체포되기도 했다.
다만 최근 벌어진 여러 퍼레이드 총격 중 1명이 사망하고 21명이 부상한 이번 캔자스시티 슈퍼볼 퍼레이드 총격의 피해 규모가 가장 크다고 NBC뉴스는 전했다.
미국의 비영리 연구단체 총기폭력기록보관소(GVA)에 따르면 이번 총격은 올해 들어서 미국에서 발생한 48번째 대규모 총격 사건이라고 미 CNN 방송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전 연방수사국(FBI) 부국장이자 CNN 법 집행 분석가인 앤드루 매케이브는 아무런 주 정부 허가나 면허 자격 없이도 총기를 소지할 수 있는 미주리주의 총기법이 이번 사건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매케이브는 "거대한 규모의 군중이 모이면 그 안에서 상당수의 사람이 총기를 소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 안에서는 어떤 갈등이나 논쟁도 쉽게 총격 사건으로 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AP 통신은 캔자시스티가 오랫동안 총기 폭력에 시달려왔다고 보도했다.
AP에 따르면 캔자스시티는 2020년 미 법무부가 강력 범죄를 집중적으로 단속한 9개 도시에 포함됐고 지난해 이 도시에서 집계된 살인 182건의 대부분은 총기와 관련된 사건이다.
wisefo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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