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에는 원조 대신 차관 제공 주장
바이든 측 "푸틴에 최고의 밸런타인데이 선물" 비판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을 겨냥해 또다시 방위비 공세를 펼쳤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자신이 백악관으로 복귀하면 방위비 지출 목표(연간 국내총생산·GDP의 2%)를 충족하지 못한 나토 회원국을 지켜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나토 회원국)이 돈을 내지 않으면 우리는 보호하지 않을 거다. 알겠냐?"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유세에서 나토 회원국들이 방위비를 충분히 부담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가 이들을 공격하도록 독려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동맹국들을 발칵 뒤집어놨다.
이어 13일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나토 회원국들의 방위비 지출 현황이 담긴 그래픽과 함께 방위비 증액을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나토의 공동 방위 원칙을 방위비 지출 목표 달성 회원국에만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도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4일 러시아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푸틴은 내 팬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무상 원조 대신 차관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날 발언과 관련,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 캠프는 "트럼프가 푸틴에게 가능한 최고의 밸런타인데이(2월 14일) 선물을 줬다"며 "이는 트럼프가 재선을 하면 푸틴이 유럽에서 우리의 동맹국들을 쓸어버릴 수 있게 청신호를 주겠다는 약속"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공화당 대선 후보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의 이름을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과 혼동한 것에 대해 의도적이었다며 '고령 논란'을 일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헤일리 전 대사와 펠로시 전 의장에 대해 "둘 다 수상쩍고(stink), 공통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19일 뉴햄프셔주 선거 유세에서 2021년 1월 6일 '의회 난입 사태'와 관련, "니키 헤일리가, 여러분이 알지 모르겠지만 그들이 모든 정보와 증거를 다 삭제했다"며 "왜냐하면 니키 헤일리에게 모든 보안의 책임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시 하원의장은 펠로시였으며 헤일리 전 대사는 의회 경력이 없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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