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수익률·거래액 코스피 제쳐…개미들 코스닥 성장주 집중 매수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15일 국내 증시는 코스피가 숨고르기에 들어간 가운데 코스닥이 상승세를 이어받은 모습이다.
지난달 말부터 코스피를 견인한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와 외국인 순매수가 주춤한 반면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 성장주를 중심으로 증시를 끌어올린 결과다.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69% 오른 859.21로 장을 마감하며 5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로써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9일 기록한 전고점(884.64)까지 3.0%가량 남겨 놓은 상태다.
반면 코스피는 0.25% 내리며 이틀 연속 하락했다.
코스닥 수익률은 지난 8일 이후 4거래일째 코스피에 앞섰다.
이번 주 들어 코스닥은 3.95% 상승했으나, 코스피는 0.25% 하락했다.
코스닥은 거래액에서도 이틀 연속 코스피를 앞질렀다.
이날 코스닥 거래대금은 11조2천97억원, 코스피는 10조2천526억원이었다.
전날은 코스닥이 11조2천459억원, 코스피가 9조9천269억원이었다.
코스피에 비해 중소형주 위주로 구성된 코스닥의 거래대금이 이틀 연속으로 코스피보다 많은 것은 지난해 이차전지 테마주로 코스닥이 활황이었을 때 이후로는 드문 일이다.
코스닥의 상승세를 이끈 것은 개인투자자들이었다.
이날 코스닥에서는 기관이 84억원을 순매도하며 7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 역시 899억원을 순매도하며 이틀 연속으로 순매도세를 보였다.
그러나 개인은 1천78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이틀 연속 순매수세를 기록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코스닥에서는 컴퓨터서비스(2.39%), 디지털컨텐츠(2.03%), 소프트웨어(1.26%) 등 성장주 위주의 업종이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코스피에서는 기존 저PBR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보험(-1.28%), 금융업(-0.97%) 등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저PBR 대표 종목인 현대차[005380](-2.24%), 기아[000270](-3.49%)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들 종목이 포함된 운수장비(-1.99%) 업종도 낙폭이 컸다.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어온 외국인은 이날 8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난달 31일 이후 9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앞서 '저PBR 랠리'를 이끈 가치주로부터 성장주로 바통이 넘어온 형국이다.
다만 저PBR주도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만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성장주 위주의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2주 연속으로 성장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 공개가 임박했다는 점에서 다시 성장주에서 가치주로의 순환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순매도 전환 역시 미국 증시의 지속적인 호조를 고려하면 추세적 반락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충격도 대부분 소화됐고 장기적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추세에는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1월 CPI 충격 이후 미 금융당국자들은 지나친 우려를 경계하는 낙관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균형을 잡는 모양새고, 투자심리도 회복되는 양상이다.
형세 판단을 위해선 오는 16일 밤 공개되는 미국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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