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서 중국의 '세계 다극화' 입장 설명…스페인·프랑스선 신뢰 강화"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오는 16∼18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연례 국제안보포럼인 뮌헨안보회의를 계기로 스페인과 프랑스 등 서유럽을 순방한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5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왕 주임은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해 인류 운명공동체 건설과 평등하고 질서 있는 세계 다극화에 관한 중국의 주장을 설명할 것"이라며 현재 세계는 대격변이 가속화하고 있고 새로운 격동과 변혁의 시기에 진입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어 "스페인은 유럽연합(EU)의 중요 국가이자 중국의 전면적 전략 동반자로, 중국 외교장관은 거의 6년 만에 스페인을 방문한다"면서 "중국은 이번 방문을 통해 수교 50주년의 우호적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상호신뢰를 공고히 하고, 우의를 증진하며 협력 확대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측은 서로를 고도로 중시하고, 스페인은 세심하고 우호적으로 일정을 준비했다"고도 설명했다.
왕 주임은 수교 60주년을 맞은 프랑스에서는 별도 양자 회담을 열고,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외교 고문인 에마뉘엘 본과는 새로운 중국-프랑스 전략 대화를 개최할 예정이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프랑스와 함께 전략적 소통을 한층 심화하고, 정치적 상호신뢰를 공고히 하며, 실무적 협력과 인문 교류를 확대하기를 기대한다"면서 "다자 의제에서 소통·협조를 강화하고, 중국-EU 관계를 안정적으로 이끌며 세계 평화와 안정, 발전, 진보를 위해 긍정적인 공헌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뮌헨안보회의에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도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참석하기로 해 미중 외교장관의 만남이 이뤄질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15일 알바니아를 방문한 뒤 16일부터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할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고, 동맹국들의 안보 불안을 가라앉히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왕 주임과 블링컨 장관은 작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10월 워싱턴 D.C.에서 만나 양자관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대응 방향 등을 논의했다. 작년 12월에는 전화 통화로 이스라엘 문제와 예멘의 친(親)이란 후티 반군 문제, 대만 문제 등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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