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옥 전총리 재임시절 경제장관 등 지낸 오마르 아유브 칸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최근 총선에서 과반의석 정당 배출에 실패한 파키스탄에서 정치세력의 연립정부 구성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또 한 명의 총리 후보가 지명됐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정의운동(PTI)을 이끄는 임란 칸 전 총리가 이날 오마르 아유브 칸을 총리 후보로 지명했다.
칸 전 총리의 측근이자 PTI 간부인 아사드 카이세르는 수감 상태인 칸 전 총리를 면담한 뒤 취재진에 이같이 밝혔다.
카이세르는 이어 아유브를 총리 후보로 내세우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다른 정당들과 접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칸 전 총리의 총리 후보 지명은, PTI와 경쟁 관계인 파키스탄무슬림연맹-나와즈(PML-N)가 파키스탄인민당(PPP)과 연립정부를 구성키로 하고 차기 총리 후보로 셰바즈 샤리프 전 총리를 지명한 데 이은 것이다.
이로써 총선 후 두 정치 세력에서 각각 총리 후보가 나왔다.
칸 전 총리는 수감 상태여서 이번 총선에 출마할 수 없었다.
칸 전 총리는 2018년 총선에서 승리해 총리에 올랐다가 정책 결정 과정에서 군부와 마찰을 빚어 2022년 4월 의회 불신임으로 물러났다. 이후 군부 반대 시위를 주도해오다가 작년 8월 부패 혐의로 투옥됐다.
PTI도 당국에 의해 정당 상징 사용이 금지당해 후보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하지만 PTI 출신 무소속 후보 진영은 지지 세력인 젊은 층의 도움으로 101석을 차지해 지역구 의석 확보 1위를 기록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다만 다른 정당과 연대해야 연립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상황이다.
PML-N 측은 파키스탄 '실세'인 군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차기 총리로는 셰바즈 샤리프 전 총리가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오마르 아유브 칸은 1958년부터 1969년까지 파키스탄을 통치한 첫 군부 출신 대통령 아유브 칸의 손자다.
폭동 등의 혐의로 당국에 수배된 상태에서 이번 총선에 PTI 출신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그는 칸 전 총리 재임 시절 경제장관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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