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강한 수요·PC 시장 회복 등 영향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미국의 반도체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가 15일(현지시간) 제시한 2024회계연도 2분기 매출 전망이 시장의 예상을 상회함에 따라 이 회사의 주가가 시간외거래에서 10% 이상 급등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이날 지난달 28일로 끝난 올해 1분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한 강한 수요와 PC 시장의 회복 등을 감안해 4월28일로 끝나는 2분기 매출이 61억∼69억 달러(약 9조2천억 원)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의 조사 결과,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 59억2천만 달러를 상회한 것이다.
조정 주당순이익(EPS)도 1.79∼2.15달러로 전망해 시장의 평균 예상치 1.79달러를 웃돌았다.
이날 이 회사의 주가는 정규장에서 전날보다 0.79% 오른 187.66달러를 기록, 올해 들어 16% 상승했으며, 실적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12% 이상 오르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은 AI가 내장된 PC가 최근 대세가 되면서 PC 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으며, 이는 첨단 반도체와 이를 제조하는 장비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의 주요 고객사로는 미국의 인텔과 대만의 TSMC, 삼성전자[005930] 등이다.
이와 함께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각국 정부는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반도체 제조업체들에 자국 내 생산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런 흐름은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 램리서치 등 반도체 장비업체들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 회사의 게리 디커슨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업계의 주요 변곡점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있는 것은 고객들이 향후 몇 년간 AI와 사물인터넷(loT)에 핵심적인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28일로 끝난 올해 1분기 매출이 67억1천만 달러라고 발표했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 64억7천만 달러를 웃돌았다. 조정 EPS도 2.13달러로 예상치 1.91달러를 상회했다.
특히 중국 매출이 두 배 이상 증가한 30억 달러를 기록, 전체 매출의 45%를 차지했다.
다만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도 다른 반도체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미국 정부의 중국에 대한 엄격한 수출통제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nadoo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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