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네타냐후와 나흘만에 통화…라파작전·인질협상 논의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합의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미국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유럽 방문길에 오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협상 진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합의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이 시작되는 다음달 10일 전에 합의 타결이 가능한가'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가 마련한 중재안에 대한 하마스의 반응에는 애초에 타결될 가능성이 없는 명백한 요소들(clear non-starters)이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중재국들이 합의점을 찾는다는 목표를 놓고 "매우 열심히 협상하는 과정에 있다"며 "우리는 그것에 매우 집중하고 있으며, 나는 그것(합의)이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카타르, 이집트와 함께 지난달 말 마련한 중재안을 기초로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설득해왔다.
중재안에 대해 하마스는 '역제안'을 했고, 이스라엘은 이를 사실상 거부하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하마스 역제안의 주된 내용은 3단계에 걸쳐 135일간 휴전을 하고, 이 기간 하마스가 억류 중인 인질 1명당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 10여명씩을 상호 석방한다는 것이다.
이후 지난 13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다비드 바르니아 이스라엘 모사드 국장, 이집트 고위 정보 당국자가 만나 협상을 재개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하마스는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고, 이스라엘 협상단은 하마스의 요구 조건이 비현실적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협상이 결렬된 이후 '후속 논의'에 자국 협상단을 보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하고 현안을 논의했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이스라엘 당국자에 따르면, 약 40분간 이뤄진 통화에서 두 정상은 이스라엘군의 라파 작전,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과 함께 인질 협상에 대한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이번 통화는 나흘 만에 다시 이뤄진 것이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1일 통화에서 네타냐후 총리에게 협상에서 이견을 좁힐 방안을 찾는 데 노력하라고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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