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리그 최강희·서정원·남기일에 2부 김봉길·김종부 등 지휘봉
中리그는 '외인 감독 천하'…"韓日감독, 가성비 좋고 적응 빨라"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새 시즌을 준비 중인 중국 프로축구팀들이 '가성비' 좋은 한국인 지도자를 적극 영입하고 있다고 북경청년보가 16일 보도했다.
중국 프로축구 갑급리그(甲級聯賽·2부리그) 쑤저우 둥우(蘇州東吳)는 김대의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임명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지난해까지 중국 슈퍼리그(超級聯賽·1부리그) 청두 룽청(成都蓉城) 코치로서 서정원 감독을 보좌했던 김 감독은 작년부터 2부리그 옌볜 룽딩(延邊龍鼎)을 이끌었던 김봉길 감독과 올해 2부리그 난징 시티(南京城市) 수장이 된 김종부 감독에 이어 중국 2부리그에서 지휘봉을 잡은 세 번째 감독이 됐다.
1부리그 산둥 타이산(山東泰山)의 최강희 감독과 청두 룽청의 서정원 감독, 허난 FC의 남기일 감독까지 합치면 이로써 중국 프로축구 1·2부리그 한국인 감독은 모두 6명으로 늘었다.
중국에서 오래된 프로팀 중 하나인 쑤저우 둥우는 2023년 시즌 2부리그에서 14위에 그쳤다.
쑤저우축구협회 부주석이자 클럽 부대표를 지냈던 쉬헝은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한 뒤 올겨울 이적시장에서 선수 영입에 적극 나서면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으려 하고 있다.
쉬 대표는 김대의 감독과 2명의 한국인 코치를 선임했다고 발표하면서 "현재 우리 클럽을 포함해 절대다수의 국내 프로 클럽은 외국인 지도자를 영입할 때 가성비를 중점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며 "관찰해본 결과 우리는 김 감독의 지도 능력과 프로로서의 태도 등이 모두 좋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프로 클럽으로서 우리는 팀 규율과 프로 의식을 보증해야 하는데 이 방면에서는 일본·한국 지도자가 더 잘할 것 같다"며 "일본과 한국은 우리나라와 문화적으로 일정한 접근성을 갖고 있고, 팀 지도나 관리에서 그들은 더 쉽고 더 빠르게 업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1부리그의 경우 이번 시즌에 참가하는 16팀 중 8팀이 감독을 교체했는데 모두 외국인 감독을 선택했다. 지난 시즌 5명이었던 중국인 감독은 올 시즌 3명으로 줄었다.
북경청년보는 "객관적으로 볼 때 중국 프로 클럽이 일본·한국 감독을 초빙하면서 쓰는 경제적 조건은 감독들이 자국이나 전 소속 클럽에서 받던 코치 급여 수준보다 대부분 높다"며 "그러나 몸값이 지나치게 높은 유럽·미주 감독과 비교하면 일본·한국 감독 또는 일본·한국 프로팀에서 온 지도자는 현재 국내 각급 프로팀에는 더 '가성비'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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