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에는 전국적 1일 농민 파업 병행…농산물 공급 등 차질 우려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수천 명의 인도 농민들이 농산물 최저가 보장 입법 등에 대한 정부의 약속 이행을 요구하며 델리 주변 지역에서 시위에 들어간 가운데 정부와 농민 측이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16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연방정부 관계 장관들과 농민 조합 대표들이 전날 북부 하리아나 및 펀자브주 주도인 찬디가르에서 5시간여 동안 협상을 벌였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오는 18일 협상을 재개키로 했다.
앞서 조합 측은 2020년 1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농업개혁 법안 3개가 시행되면 민간기업이 농업부문을 장악할 것이라며 법안 철회를 요구하는 대정부 시위를 벌였다. 당시 나렌드라 모디 총리 정부는 농산물 최저가 보장 입법, 농장 노동자 연금 도입, 농가 부채 탕감 등을 약속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약속이 이행되지 않자 조합 측은 지난 8일과 12일 정부 측과 협상을 벌였지만 성과를 거두지 못해 13일 시위에 나섰다.
경찰은 델리 주변 지역에서 델리로 이어지는 진입도로 입구에 콘크리트 블록 등을 설치해 시위대의 델리 진입을 막고 있다.
15일 오후 시작된 정부와 조합간 협상은 자정이 넘도록 이어졌다.
협상에 참여한 정부 측 관계자는 "긍정적인 논의가 진행됐다"고 밝혀 일정 부분 진전이 있었음을 내비쳤다.
협상에서 합의점이 도출되지 않자 조합 측은 델리 주변 지역 시위를 이어가는 한편 16일엔 예정대로 전국적인 하루 파업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농민과 농업 관련 노동자들이 이날 하루 동안 활동을 중단, 농산물 공급 차질이 우려된다.
아울러 전국의 고속도로와 철로 등도 파업 참가자들에 의해 차단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여당인 인도국민당(BJP) 측은 4∼5월 총선을 앞두고 시작된 이번 농민 시위가 2020년 시위의 재판이 될 경우 표심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민들의 요구를 수용하면 예산이 지나치게 많이 들 수 있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14억명의 인도 인구 가운데 약 65%가 농민들이다.
yct94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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