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가 수도 모스크바와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건설을 추진한다.
16일(현지시간) '뉴스.루'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특별 회의에서 두 도시를 연결하는 고속철도 건설 계획을 승인했다.
푸틴 대통령은 철도 수송 능력 향상, 공항 혼잡 완화, 국내 관광 산업 활성화 등을 위해 고속철도 건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올레그 벨로제로프 러시아 철도공사 사장은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 고속철도가 2030년 이전 개통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고속철도를 이용하면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2시간 15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지금은 일반 철도로 약 4시간, 자동차로는 약 8시간이 걸린다.
러시아는 두 도시를 오가는 시간이 대폭 단축되면서 엄청난 경제적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
비탈리 사벨리예프 러시아 교통부 장관은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연방 예산만 6천억 루블(약 8조6천억원)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모스크바를 비롯해 고속철도와 관련된 지역들이 이 프로젝트에 재정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고속철도 건설 프로젝트는 1960년대에 처음 제안돼 1992년에는 2000년 완공을 목표로 모스크바-상트페테르부르크 고속철도 주식회사가 설립되기도 했지만 1998년 계획이 폐기됐다.
푸틴 대통령은 또 추후 랴잔, 카잔, 예카테린부르크 등 다른 도시와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까지 고속철도를 연결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도 이 방안을 지지했다고 덧붙였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