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병력과 수단 동원해 러 제지,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 고려"
美백악관 "러 수중에 떨어질 위험…우크라 방어선 제압하기 시작"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동부 요충지 아우디이우카 사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남부 타우리아 작전전략군의 사령관 올렉산드르 타르나우스키 준장은 16일(현지시간) 새벽 성명을 통해 "15일 23시 현재 아우디이우카 상황은 어렵지만 통제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도시 내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며 "가능한 모든 병력과 수단을 동원해 적을 제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계획대로 부대 증원이 이뤄지고 있으며 탄약 등도 추가 보급이 이뤄졌다"며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고려해 새 진지를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전날 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정례 연설에서 아우디이우카 상황을 거론하면서 "우리 장병이 최대한 많은 우크라이나인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신임 총사령관도 지난 14일 가장 먼저 도네츠크 전선으로 달려가 루스템 우메로우 국방장관과 함께 지휘소를 시찰하고 아우디이우카, 쿠피안스크, 리만 등 지역 전황을 보고받았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州)의 한복판에 있는 아우디이우카는 도네츠크의 러시아 통제 지역과 가까운 요충지로 개전 초기부터 교전이 잦았다.
러시아군은 지난 수개월간 이곳에 병력을 집중해 최근에는 이 지역을 3개 방면에서 에워싸는 물량 공세로 수적 우위를 점하면서 작년 바흐무트에 버금가는 격전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우크라이나군의 방어에도 최근 러시아군이 점차 우위를 보이면서 작년 우크라이나가 바흐무트를 점령당한 일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이 아우디이우카의 10개 지점으로 진격하면서 방어선을 제압하기 시작했다"며 "러시아의 수중에 떨어질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측이 탄약 지원 등을 호소하고 있지만 미국 의회에서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위한 예산안 통과가 지연되면서 전황은 더욱 악화한다는 것이 커비 보좌관의 설명이다.
AFP 통신은 "러시아는 몇 달 동안 아우디이우카를 점령하려고 노력했으며 이곳을 함락한다면 중요한 상징적 승리가 될 것"이라며 "작년 5월 바흐무트를 차지한 이후 가장 중요한 영토 확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첫해인 2022년 7월부터 동부 요충지 바흐무트 공략에 나서 10개월 만인 지난해 5월 마침내 이곳을 점령했으며 양측 모두 엄청난 병력 손실을 봤다.
당시 바흐무트 전투를 주도한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바흐무트에서만 우크라이나군 5만명과 바그너 대원 2만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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