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공모주 청약에 증거금 20조원 '뭉칫돈'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증시 입성을 노리는 4개 기업의 일반 청약이 몰린 '공모주 슈퍼위크' 영향으로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가 급감했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CMA 잔고는 68조7천31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설 연휴 직전인 이달 8일(77조2천209억원) 대비 약 8조4천892억원이 줄어든 규모다.
이에이트·케이웨더·코셈 등 코스닥시장을 노크하는 기업뿐 아니라 상장 뒤 예상 시가총액만 약 2조원에 달하는 '기업공개(IPO) 대어' 에이피알까지 등판하면서 이들 4개 공모주 일반 청약에는 약 20조원의 증거금이 몰렸다.
다만 투자자 예탁금은 일주일 전(8일·50조8천402억원) 대비 약 2조7천억원이 증가해 15일에는 53조5천695억원으로 늘었다.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간접 투자 상품인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일주일 동안 2천895억원이 감소했지만,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2천484억원이 늘었다.
주중 발표된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웃돌자 금리인하 기대감이 위축되며 위험 선호 심리도 다소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후 미국 반도체주 랠리와 금리 인하라는 방향성에 주목하면서 코스피는 빠르게 회복, 2,650선에 가깝게 올랐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5일 기준 코스피 확정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5배로 작년 상반기 고점인 1.0배에 근접해 시장 전체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운 구간에 진입했다"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 활성화에 따른 코스피 PBR 상승 기대는 기업의 배당성향 확대 등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번주(13∼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6천199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6천31억원, 408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연일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과 일본 주식을 향한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이어졌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2∼15일 국내 투자자는 미국 주식 약 7천400만달러어치를, 일본 주식은 약 1천500달러어치를 순매수 결제했다.
이 기간 순매수 결제 규모 1위는 테슬라(8천600만달러)가 차지했으며, 그 뒤로는 마이크로소프트(4천300만달러), 엔비디아(3천500만달러) 등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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