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궐선거서 야당 승리…보수당 총선 '먹구름'

입력 2024-02-16 23:26  

영국 보궐선거서 야당 승리…보수당 총선 '먹구름'
노동당으로 스윙 폭 역대 두번째…극우 성향 3위로 부상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보궐선거에서 집권 보수당이 의석을 모두 야당에 내줘 다음 총선 전망이 더욱 어두워졌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잉글랜드 중부 웰링버러 지역과 남서부 킹스우드 지역에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야당인 노동당 후보가 각각 45.9%와 44.9%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두 지역 모두 여당의 지지세가 강했던 선거구라는 점에서 리시 수낵 총리와 보수당엔 뼈아픈 결과다.
특히 웰링버러에선 직전 2019년 총선과 비교해 보수당 득표율 하락 폭(37.6%포인트)은 전후 최대를 기록했다.
또 이 선거구에서 노동당의 보수당에 대한 스윙 폭이 28.5%포인트로 나타나 전후 두 번째였다고 BBC가 전했다. 노동당의 스윙 폭이 플러스(+)로 크게 나타났다는 것은 직전 선거에서 보수당을 지지한 유권자가 이번에 노동당으로 옮긴 정도가 강력했다는 뜻이다.
보수당은 지난 총선 이후 보궐선거에서 10차례 패했는데 이는 1960년대 이래 집권당이 의회 임기 중 보궐선거에서 가장 많이 패배한 기록이기도 하다.
올해 하반기 총선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론조사에서 보수당은 노동당에 비해 10∼20%포인트 뒤지고 있다.
게다가 극우 성향의 영국 개혁당(Reform UK)이 이번 보궐선거에서 처음으로 10% 넘는 지지를 받으며 3위를 차지해 관심을 끌었다.
수낵 총리는 보궐 선거 결과가 나온 뒤 "투표율이 낮았다"며 "앞으로 우리가 할 일이 많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반면 승리한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사람들이 변화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 결과로 수낵 총리의 경쟁자들이 더 대담한 행보에 나서며 보수 당내 분열이 심화할 수 있다고 AP통신 등은 전망했다.
mercie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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