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외무, 나발니 의문사에 "러 상대 가능한 조처 검토"(종합)

입력 2024-02-17 22:46   수정 2024-02-18 12:59

英외무, 나발니 의문사에 "러 상대 가능한 조처 검토"(종합)
"끔찍한 인권침해에 대한 후과 있어야…다른 국가들과 논의할 것"




(브뤼셀·서울=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유한주 기자 =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이 17일(현지시간)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7)의 옥중 사망과 관련, 러시아를 상대로 가능한 대응 조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캐머런 장관은 이날 영국 스카이뉴스에 "끔찍한 인권 침해가 일어났을 때는 그에 따른 후과가 있어야 한다"면서 "이번 사안을 책임져야 할 개인이 있는지, 우리가 취할 수 있는 개별조처가 있는지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에서 열리고 있는 뮌헨안보회의에서도 주요 7개국(G7) 및 다른 국가 카운터파트들과 회동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덧붙였다.
나발니의 '의문사'를 러시아 당국이 초래한 것이라고 사실상 규정하고 책임을 물을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전날 영국 외무부도 성명에서 "러시아 당국에 (나발니 죽음에 대한) 전적인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면서 "그의 죽음은 완전하고 투명하게 조사돼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외무부는 또 "(러시아) 당국은 그를 조작된 혐의로 투옥하고 금지된 신경 작용제로 중독시킨 데 이어 북극 교도소로 보냈다"며 "러시아 체제의 잔혹한 본질을 의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었던 나발니는 수감 중이던 러시아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돌연 사망했다.
교도소 당국은 "나발니가 산책 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았고 거의 즉시 의식을 잃었다"며 의료진의 응급조치에도 그가 숨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서방은 대체로 그의 사망을 의문사로 규정하며 책임을 푸틴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다. 특히 그가 러시아 대선을 불과 한 달 앞두고 사망했다는 점도 의혹을 키우고 있다.
hanj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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