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에 거듭 초청…"아우디이우카 철수, 러 점령은 아냐"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함께 최전선으로 갈 준비가 돼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우크라이나로 초청한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독일 뮌헨안보회의(MSC)에서 연설한 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청중 질문에 "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초청했지만 그의 의사에 달려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언론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키이우로 초청한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자신이 재선에 성공했다면 24시간 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냈을 것이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언급에 대한 반박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매우 존경하지만 지금은 우크라이나에 가기에 부적절하다"며 거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가 종전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 의사결정권자들에게 인스타그램이 아닌 진짜 전쟁이 뭘 의미하는지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의 아우디이우카 철수 결정에 대해서는 러시아의 점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포위를 피하기 위해 철수를 결정했다"면서도 "몇 킬로미터 후퇴하고 러시아가 무언가를 차지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러시아는 아무것도 점령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앞서 이날 새벽 아우디이우카에서 철수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의 러시아 통제지역과 가까운 아우디이우카는 개전 직후부터 교전이 잦았다.
그는 "국민을 구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한 임무"라며 병사들 목숨을 지키려고 철수했다고 말했다. 올렉산드르 타르나우스키 준장도 철수 사실을 밝히면서 "병사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부대를 이 도시에서 철수시키고 더 유리한 전선에서 방어하기로 했다"고 말한 바 있다.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옥중 사망에 대해서는 "푸틴은 야권 지도자든 자신에게 표적으로 보이는 사람이든 원하면 누구나 죽인다"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합법적 지도자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장거리 무기와 포탄 부족으로 러시아군 격퇴가 지체되고 있다면서 서방의 지원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전쟁이 언제 끝날지 우크라이나에 묻지 말고 왜 푸틴이 전쟁을 계속할 수 있는지 자문해보라"며 "우리가 지금 행동하지 않는다면 푸틴은 앞으로 몇 년을 재앙으로 바꾸는 데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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