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을 중재해 온 카타르 총리가 최근 협상 상황이 썩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는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해 "협상이 곧 타결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하지만 최근 며칠간 양상은 정말 전도유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알사니 총리는 "가자지구 협상 가운데 인도적 부분에서 아직 일부 어려움이 있다"며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서 벌어지는 상황은 지역 전체에 매우 큰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그는 만약 협상에서 인도적인 요소들에 진전이 있다면, 석방 대상 인질 수와 같은 걸림돌들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밝혔다.
알사니 총리는 이어 "우리는 앞으로도 항상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계속 (협상 타결을) 밀어붙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는 지난 13일 카이로에서 일시 휴전 및 인질-수감자 석방과 영구 휴전 논의 개시 안을 바탕으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이견을 좁히기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회의 첫날 협상 대표단을 철수시켰다.
이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카이로에서 우리는 하마스로부터 인질 석방에 관한 그 어떤 새로운 제안도 받지 못했다"며 "하마스가 망상에 사로잡힌 입장을 바꿔야만 협상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며 하마스의 요구조건을 사실상 거부했다.
반면, 하마스 정치국장인 이스마일 하니예는 "(이스라엘과) 합의가 성사되려면 휴전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 철수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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