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예산 발목잡은 하원 겨냥…"러 위협으로부터 도망"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갑작스러운 사망과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나발니 사망에 따른 대러시아 추가 제재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이미 제재를 하고 있지만, 추가 제재를 검토 중"이라고 확인했다.
러시아 고위 관료들의 부정부패를 폭로하고 정부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해오던 나발니는 지난 16일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급작스럽게 사망했다.
나발니의 측근과 서방은 나발니의 피살 의혹을 제기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부에 책임을 묻고 있지만, 푸틴 대통령은 침묵으로 일관 중이다.
유럽연합(EU)은 브뤼셀에서 외교장관 회의를 열고 추가 제재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발니 사망 직후 긴급 회견을 통해 "푸틴이 나발니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며 푸틴 대통령을 직격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하원에 계류 중인 우크라이나·이스라엘 등 지원을 위한 긴급 안보 예산과 관련, "공화당이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며 "그들은 러시아의 위협과 우리의 의무로부터 도망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발니 사망으로 미국 의회 입장에 변화가 일어나기를 희망한다면서,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만날 계획에 대해선 "만약 그가 할 말이 있다면 기쁘게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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