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잠·전투용 Ka-27·29 헬기 동시 사용…무인 보트 탐지·파괴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최수호 특파원 = 러시아가 해상드론(무인 보트)을 투입한 우크라이나군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대잠 헬기 등을 활용한 전투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적 무인 보트 탐지·파괴를 위해 해군 항공단에 속한 Ka-27·29 헬기를 병용하는 전투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승인했다.
국방부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훈련 프로그램은 Ka-27 헬기가 정찰·탐색 활동으로 적 무인 보트를 발견하면 Ka-29 헬기가 곧바로 탐지된 적을 파괴하는 것이 핵심이다.
함재형 대잠 헬기인 Ka-27은 해상 목표물뿐만 아니라 최대 500m 수심에서 최고 75km/h 속도로 이동하는 잠수함을 탐지, 추적, 파괴하도록 설계됐다.
Ka-29 헬기는 악천후 속에서도 군대에 화력을 지원하고 해병대 등의 선박에 착륙해 다양한 화물을 해안까지 운송하기 위해 설계된 전투·수송 헬기다.
국방부는 이번 전투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하면서 해군 함대별 작전 활동 특성도 고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북방함대의 경우 극야(겨울철 극지방에서 밤이 지속되는 기간) 및 해빙(海氷) 등 조건에서 적 해상드론을 탐지하는 것, 태평양함대는 악천후에도 넓은 수역에서 무인 보트를 탐지하는 것에 각각 훈련 중점을 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 동안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흑해함대 선박 등을 공격하는 데 해상드론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작년 11월 우크라이나군은 무인 보트 4대를 사용해 러시아군 상륙함에 대한 공격을 시도했다.
앞서 9월 러시아는 자국 순찰함이 적 해상드론 5대를 파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군사전문가 드미트리 볼텐코프는 "실제 작전에서 헬기로 무인 보트를 탐지·파괴하는 것이 더 쉽다는 것이 나타났다"라며 " Ka-27·29 헬기는 모든 함대에 있으며 이 조합이 (적 드론 탐지·파괴에) 가장 효과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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