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 차기 외교부장(외교장관)으로 거론되는 류젠차오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쿠바대사를 만나 우호 관계 강화 의지를 표명했다.
20일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에 따르면 류 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알베르토 블랑코 실바 주중 쿠바대사를 만나 "새로운 한해 중국은 쿠바와 함께 노력해 양당 관계가 중국과 쿠바의 특수 우호 관계를 정치적으로 인도하는 역할을 발휘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류 부장은 "고위급 교류의 양호한 추세를 유지해 당·국가 거버넌스 경험 교류와 분야별 실무 협력을 심화하기를 바란다"며 "국제·지역 사무에서 협조를 강화해 함께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고, 중국-쿠바 운명공동체 건설을 위해 공헌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실바 대사는 "쿠바-중국은 특수 우호 관계로, 쿠바는 중국이 쿠바의 정의로운 사업에 보내준 귀중한 지지에 감사한다"며 "양국 경제·무역 등 영역의 실무적 협력을 촉진하고 양국과 양국 인민을 더 행복하게 해주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그는 "쿠바는 흔들림 없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따르고, 타국의 중국 내정 간섭에 반대한다"며 "중국과 국제 다자 사무에서 밀접하게 협력하고, 굳건히 서로 지지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류 부장은 다음달 열릴 중국 최대의 연례 정치 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통해 외교부장을 임명될 것이라는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이다.
2001~2009년 외교부 대변인을 맡아 지명도를 올린 뒤 주필리핀 대사, 주인도네시아 대사,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 국가부패예방국 부국장,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부주임 등을 지냈고, 2022년부터는 중국공산당의 당 차원 대외관계를 담당하는 대외연락부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올해 초 대만 총통 선거(대선) 직전 반관반민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회동했고, 이후 인도와 미국 외교당국자들도 잇따라 접촉하는 등 보폭을 넓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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