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전망 거둬들여…주가·신용·주택과 제조업 반영
경기선행지수 23개월 연속 ↓…올 2~3분기 실질 GDP '0'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미국 경제조사기관인 콘퍼런스 보드가 20일(현지시간)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견해를 약 20개월 만에 철회했다.
다만, 경제 성장은 앞으로 수개월 동안 정체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콘퍼런스 보드는 이날 "경기선행지수는 더 이상 올해의 경기침체를 전망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콘퍼런스 보드가 밝힌 미국의 1월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보다 0.4% 하락한 102.7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이 코로나19 대유행 및 관련된 폐쇄로 인해 잠시 경기침체에 빠졌던 2020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 예상치인 0.3% 하락과 전달의 0.2% 하락보다도 부진했다.
또 23개월 연속 하락세로, 글로벌 금융위기를 전후한 2007년 4월부터 2009년 3월까지 이어진 역대 최다 부진을 한 달 앞두게 됐다.
그러나 지난 6개월간 경기선행지수의 연율 감소율은 급격히 둔화했다.
콘퍼런스 보드는 이런 결과를 놓고 경기선행지수는 더는 미국의 경기침체를 알리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콘퍼런스 보드의 경기순환 지표 담당 수석 매니저 주스티나 자빈스카-라 모니카는 "경기선행지수 하락은 계속해 경제활동에 역풍을 알리고 있지만, 지난 2년 만에 처음으로 경기선행지수의 구성요소 10개 중 6개가 지난 6개월 동안 긍정적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 결과 때문에 현재 경기선행지수는 경기침체를 예고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모니카 매니저는 다만 올해 2분기와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제로(0)' 수준으로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콘퍼런스 보드는 2022년 7월에 처음으로 경기선행지수 상으로 경기침체가 다가오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후 미국의 경제 산출량, 일자리 창출, 소비자 지출이 모두 추세 이상을 유지하고 경기 침체가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줄곧 매월 보고서에서는 기존 예측을 반복했다.
이번에 경제 전망이 반전되는 데는 최근 사상 최고치 수준의 주가가 가장 크게 기여했다.
또한 실업 수당에 대한 신규 신청 수준이 지속적으로 낮고 향후 신용 가용성, 주택 건축 허가 및 제조업 신규 주문도 도움이 됐다.
한편,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코로나19 이후 생산성 향상이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 상승 없이 강력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생산성 증가율은 지난 3개 분기 동안 평균 3.9%를 기록했는데, 이는 팬데믹 이전 10년 동안 나타난 것보다 3배 이상 높다.
그러나 노동통계국(BLS)이 시간당 생산량으로 측정하는 생산성 수치는 변동성이 큰 경향이 있는 만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현 추세에도 낙관론에 신중한 태도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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