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했던 KB금융 4%대 하락…삼성생명은 7% 상승
외국인 '바이코리아' 일단 스톱…"저PBR株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와 미국 엔비디아 실적 발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등 대내외 대형 변수를 앞둔 가운데 코스피가 연이틀 하락했다.
21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4.48포인트(0.17%) 하락한 2,653.31로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15일 93억원의 소폭 순매도를 제외하면 지난달 31일부터 전날까지 순매수를 유지해온 외국인은 이날 1천26억원을 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기업 가치 재평가 정책에 대한 정부의 구상이 발표된 지난달 말부터 전날까지 코스피가 150포인트 이상 오르면서 숨고르기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장세가 이어지면서 정부 발표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진 상황으로, 정책의 강도에 따라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점쳐지는 만큼 이에 대비하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또 미국 증시가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기대감에 기대 상승했던 AI(인공지능) 관련주 위주로 차익매물이 나오며 하락 마감한 것도 영향을 줬다.
이날 등락 종목을 보면 기존 저PBR 장세에서 쏠림이 일어나 급등했던 종목들은 눈에 띄게 하락했고, 그중에서도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의지를 밝힌 곳은 주가가 뛰었다.
대표적인 저PBR 수혜주로 꼽혔던 KB금융[105560]은 전 거래일보다 4.12% 하락한 6만5천100원에 장을 마쳤다. 이틀 연속 하락한 것으로, 매도 창구 상위에는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UBS, JP모건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자리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주가가 크게 뛰었던 KT[030200] 역시 이날은 4.70% 하락했고, 호실적과 저PBR 평가로 올랐던 흥국화재[000540]는 6.72% 내렸다.
반면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증권사들로부터 주주환원 확대 의지가 크다는 평가를 받은 삼성생명[032830]은 이날 8.08% 급등한 8만8천3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8만8천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밸류업 정책 발표일(26일)이 다가오면서 각 기업의 예상 주주환원 강도에 따라 저PBR 종목 내에서 키맞추기가 이뤄지는 모습이다.
다만 정책 발표 뒤에도 저평가 종목이 당장 급락하거나 그로 인해 코스피가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속적으로 나올 기업 밸류업 정책의 구체화, 적극적인 기관과 외인의 저평가 매수, 작년 일본의 저평가 아웃퍼폼 사례, 일본 프라임 150지수와 같은 지수 개발 및 ETF 출시 등으로 저평가 스타일의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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