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 "모든 시설서 단수…주민 지키는 역할 못 했을 수도"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에서 지난달 1일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반도 서부에 있는 시카(志賀) 원자력발전소 인근 방호시설 중 약 29%에서 이상이 확인됐다고 교도통신이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노토반도 시카 원전을 중심으로 반경 30㎞ 이내에 있는 방사선 방호시설 21곳 중 6곳에서 손상이 발생했다.
그중 2곳은 사용할 수 없어서 폐쇄됐고, 발전기가 가동하지 않거나 매설된 정화조가 피해를 본 곳도 있었다.
아울러 모든 방호시설에 수도 공급이 끊겼던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이 있는 지자체는 방사성 물질이 확산하는 사고에 대비해 병원과 사회복지시설, 학교 등을 노약자가 일시적으로 머무는 방호시설로 활용한다.
교도통신은 "(방호시설이) 긴급한 일이 있을 때 지원이 필요한 주민을 지킨다고 하는 역할을 다하지 못했을 우려가 있다"며 "전국 원전 주변에는 방호시설 약 300곳이 있는데, 지진 피해가 클 경우 피난계획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고 짚었다.
시카 원전이 있는 시카마치는 강진 당시 노토반도 전체에서 가장 강한 흔들림이 관측됐으며, 시카 원전 1호기 원자로 지하에서는 대부분의 사람이 무언가를 붙잡지 않고는 걷기 힘든 수준의 강한 흔들림(진도 5강)이 감지됐다.
시카 원전에서는 강진 직후 외부에서 들어오는 전원 5개 회선 가운데 2개가 끊겼고, 변압기가 파손돼 대량의 기름이 누출됐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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