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초음속 장거리 전략폭격기 투폴레프(Tu)-160M 조종석에 올라타 자국 핵전력을 과시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의 고르부노프 항공 공장을 찾아 Tu-160M 4대를 둘러보고 그중 한 대의 조종석에 직접 앉았다.
러시아 국영방송 로시야의 파벨 자루빈 기자는 텔레그램에서 푸틴 대통령이 탑승 계단 난간을 잡고 조종석을 향해 성큼성큼 올라가는 영상을 공개했다.
푸틴 대통령은 조종석에 약 10분간 앉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폭격기에 아직 이름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푸틴 대통령은 타타르스탄공화국 초대 대통령 민티메르 샤이미예프를 기리는 이름을 붙이자고 제안했다.
푸틴 대통령은 샤이미예프에 대해 "국가 전체, 러시아 전체를 위해 많은 일을 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블랙잭'으로 부르는 이 전략폭격기는 기체 전체가 흰색으로 도색돼 '백조'라고도 불린다.
소련 시절 개발된 Tu-160을 80% 이상 업그레이드해 현대화한 것으로 가변익(상황에 따라 상태를 바꿀 수 있는 날개)을 채택했으며 최대 속도는 마하 2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9월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한 뒤 러시아 군사 시설을 시찰했을 때 이 폭격기도 가까이서 관찰했다.
푸틴 대통령은 국제 종합 스포츠대회 '미래의 게임'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카잔을 방문했다. 그는 이날 오전 치칼로프스키 비행장에서 러시아 항공우주군 부대에 국가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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