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게 시신 인도, 투명한 조사 촉구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영국 외무부는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사망 당시 수감됐던 러시아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 교도소의 소장 등 개인 6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외무부는 나발니 사망과 관련한 제재는 영국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제재 명단에 오른 이들 6명은 영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영국에 입국할 수 없다. 영국 정부는 또 러시아 당국에 나발니의 시신을 즉시 가족에게 인도하라고 촉구했다.
외무부는 "나발니는 투옥 중 한 번에 최장 2주간 독방에 갇히고 영하 32도의 날씨에 걸어야 하는 등의 고통을 겪었다"며 "교도소에서 건강이 악화했고 치료는 거부당했다"고 비판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외무부 장관은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를 침묵시키려 한 것이 분명하다"며 "우리는 나발니를 야만적으로 대한 이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외무부는 16일 나발니 사망 후 러시아 정부 대표를 초치해 나발니의 죽음을 완전하고 투명하게 조사하는 한편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지울 것을 요구했다.
리시 수낵 총리는 이날 하원에서 영국과 동맹국이 러시아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기 위한 모든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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