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업체 인튜이티브 머신스 "계획대로 순항 중…훌륭한 상태"
美, 52년만에 달 착륙 성공할지 주목…2026년엔 유인 달탐사 계획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미국의 민간 기업이 시도한 2번째 무인 달 탐사선이 우주에서 달 궤도 진입에 성공해 최종 달 착륙을 시도할 수 있게 됐다.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21일(현지시간) 오전 자사 홈페이지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주를 비행 중인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노바-C 클래스)가 달 표면에서 92㎞ 떨어진 달 궤도에 순조롭게 진입했다고 밝혔다.
오디세우스는 계획한 대로 408초(6분 48초)간 중심 엔진을 연소하면서 달 궤도에 진입했으며, 초기 데이터에 따르면 연소 속도의 정확도도 높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측은 "100만㎞ 이상을 비행한 오디세우스는 이제 텍사스주 휴스턴의 스페이스시티를 종단하는 거리보다 달에 더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오디세우스는 다음 날인 22일 오후 4시 49분(미 중부시간 기준·한국시간 23일 오전 7시49분) 달 착륙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 우주선은 궤도를 서서히 낮춘 뒤 달 남극 근처의 분화구 '말라퍼트 A' 지점에 착륙할 계획이다.
우주선이 달 궤도에 머무는 동안 휴스턴 관제센터에서는 전체 비행 데이터를 분석하고 달을 찍은 이미지를 전송받는다.
회사 측은 "오디세우스는 계속 훌륭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디세우스는 지난 15일 오전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에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 케네디 우주센터 발사장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오디세우스의 이번 임무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와 연계된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의 두 번째 시도다.
CLPS는 NASA가 여러 민간 기업을 활용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무인 달 탐사를 추진하는 프로그램이다.
NASA는 달 착륙선 등을 직접 개발하기보다 민간 업체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개발하는 방식이 더 저렴하고 빠르게 달 탐사를 진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NASA와 CLPS 계약을 맺은 4개 기업 중 애스트로보틱이 지난달 처음으로 달 착륙선 '페레그린'을 우주로 발사했다가 실패로 끝났고,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두 번째 시도로 오디세우스를 발사했다.
이번에 달 착륙에 성공하면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 임무 이후 약 52년 만에 달에 도달한 미국 우주선이자, 민간업체로서는 최초 성공 사례가 된다.
오디세우스에는 NASA의 관측·탐사 장비 6개가 탑재됐으며, NASA는 이를 수송하는 대가로 인튜이티브 머신스에 1억1천800만달러(약 1천573억원)를 지불했다.
달 착륙에 성공하면 오디세우스에 탑재된 장비들은 달 환경을 관측하며 각종 데이터를 수집할 예정이다.
작동 기간은 달의 움직임으로 달 남극에 '밤'(lunar night)이 찾아와 태양광을 받을 수 없게 될 때까지 일주일가량이 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NASA는 달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2026년 말 우주비행사들을 달에 보내는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3단계'에 활용할 계획이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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