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대변인 "러시아산 고급차?…김정은, 차량 보증기간 연장하기를" 농담
北미사일에 '미·유럽부품 포함' 보도에 "대북 수출통제·제재 등 계속할것"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정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러시아산 승용차를 선물한 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관련 질의에 자신도 보도를 봤다면서 "사실이라면 러시아가 자국도 지지했던 유엔 안보리 결의를 또다시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는 모든 회원국이 북한에 운송수단이나 고급 승용차를 제공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전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18일 김정은 위원장에게 승용차를 선물했다고 보도했으며, 이후 러시아 크렘린궁은 김 위원장이 좋아하는 러시아산 최고급 자동차 '아우루스'를 선물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밀러 대변인은 "솔직히 난 '러시아산 고급차'라는 게 있는지 몰랐다. 김정은이 차량 보증 기간을 연장하기를 바란다"고 농담했다.
이어 "제재 문제가 없더라도 내가 고급차를 사려고 한다면 러시아에서 찾을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가 북한에서 받은 탄도미사일에 미국과 유럽 부품이 대거 포함됐다는 무기감시단체의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우리는 북한이 불법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사용할 수 있는 민감한 물품과 기술을 확보하지 못하도록 수출통제, 제재, 차단, 법 집행 등 모든 관련 도구를 계속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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