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의장국 브라질 "국제분쟁 해결 못 하는 유엔 개혁해야"

입력 2024-02-22 07:36  

G20 의장국 브라질 "국제분쟁 해결 못 하는 유엔 개혁해야"
리우서 G20 외교장관 회의…美·러 외교장관도 참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올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인 브라질이 국제 분쟁 확산에 대한 다자외교 실패를 부각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 이사국 확대를 비롯한 유엔 개혁을 촉구했다.
브라질 현지 매체 G1과 A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우루 비에이라 브라질 외교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G20 외교장관 회의에서 "다자 국제기구는 현재 직면한 도전에 적절히 대처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이는 안보리의 용납할 수 없는 마비 상태에서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비에이라 장관은 "이런 무기력 상태는 무고한 인명피해를 낳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우리는 군사력으로 갈등을 해소하는 세상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22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회의에서 G20 외교 수장들은 오는 11월 개최 예정인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빈곤, 기후변화, 글로벌 긴장 고조 등 당면 과제 해결을 위한 로드맵 설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특히 글로벌 거버넌스 개혁을 최우선 의제로 삼을 것을 요청했다고 G1은 보도했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인도·독일·일본 등을 필두로 아프리카와 중남미 국가들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추가 진출을 비롯한 유엔 개편 의지를 몇 차례 피력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유엔 안보리 확대를 위한 브라질의 노력에 지지를 보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가미카와 외무상은 "안보리는 지정학적 변화에 적응하는 한편 급변하는 세계 속에서 더 효율적이어야 한다"며 "(현재) 글로벌 사회는 여러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고 일본 측 당국자는 전했다.
전임 자이르 보우소나루 정부에서 수년간 외교적 고립을 겪은 브라질은 지난해 1월 룰라 정부 출범 후 세계 외교 무대에서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이번 회의에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참석했다. 두 사람 간 별도의 대면은 예정돼 있지 않다고 AP는 전했다.
별도로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회의 참석 전 브라질리아에서 룰라 대통령을 예방하고 비공개 면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블링컨 장관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을 '홀로코스트'(유대인 학살)에 비유한 룰라 대통령에게 "우리는 그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요코 일본 외무상과의 양자 회담 등 일정을 소화했다.


wald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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