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에어쇼서 선보여…중동·아프리카에 판매 염두 둔 듯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이 '2024 싱가포르 에어쇼'에서 최신형 Z-10ME 공격헬기를 선보였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2일 보도했다.
이 헬기는 중국이 미국의 보잉 AH-64 아파치 헬리콥터의 경쟁 카드로 개발해 인민해방군이 사용해온 것으로, 미국 등 서방으로부터 정상적인 헬기 구매가 어려운 국가에 판매할 목적으로 에어쇼에 선보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항공공업집단공사(AVIC)의 자회사인 CAIC가 개발한 Z-10ME 공격헬기는 레이저 무기와 미사일, 전자·적외선 대응 시스템과 사막작전용 엔진 등을 갖추고 지상군 화력 지원에 초점을 맞춘 헬기라고 SCMP는 전했다.
중국산 무기의 주요 수입국인 파키스탄은 지난 2022년 Z-10ME 공격헬기를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Z-10 계열 헬기를 인도와의 접경 그리고 대만 근처에 배치해 운용 중이다.
군사정보 기업 제인스의 해리 본햄 수석 분석가는 "Z-10ME의 장점은 다양한 유도 로켓과 공대공 미사일을 갖춘 유능한 플랫폼인 데다 가격이 저렴하다는 점"이라면서 "미국 등 서방 국가로부터 무기 구매가 쉽지 않은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들이 잠재적인 고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VIC은 Z-10ME와 함께 로켓 발사기, GR5 유도 로켓, CM-502KG 공대지 미사일, TY-90 공대공 미사일도 싱가포르 에어쇼에 선보였다.
싱가포르 라자라트남 국제학 대학원 콜린 코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전쟁 등 전 세계적으로 긴장과 갈등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무기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SCMP는 중국의 무기 수출이 수십년간 증가세였다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직전인 2018년부터 2022년부터 감소했으나, 다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2024 싱가포르 에어쇼는 지난 18일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개막해 25일까지 열린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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