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마린솔루션, LNG운반선 저탄소 개조 '재액화' 공사 수주

입력 2024-02-22 11:00   수정 2024-02-22 13:41

HD현대마린솔루션, LNG운반선 저탄소 개조 '재액화' 공사 수주
글로벌 에너지기업 셰브론과 계약…누계 수주액 1억달러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HD현대마린솔루션은 최근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인 미국 '셰브론'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석 2척에 대한 '재액화' 설비 설치를 비롯한 저탄소 선박 개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재액화 설비는 운항 중인 LNG 운반선에서 자연 기화되는 가스를 액화해 화물창으로 돌려보내는 장치다. LNG 손실을 최소화할 뿐 아니라 탄소 배출을 막는 친환경 설비다.
LNG선에 재액화 설비가 본격적으로 설치된 것은 2010년대 중반으로, 그 이전 제작된 LNG선에는 대부분 이 설비가 없다.
최근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해운사들은 운항 중인 LNG선에 재액화 설비를 설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최근에 건조돼 선령이 낮은 LNG선 중 재액화 설비가 없는 선박은 100여척에 달하고, 이들 선박을 대상으로 한 재액화 설비 시장 규모는 약 7억달러(약 9천322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재액화 설비 설치가 친환경 선박 개조 시장의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주목받는 배경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해 6월 노르웨이 선사로부터 LNG 운반선 5척에 대한 재액화 설비 설치 공사를 처음으로 수주한 데 이어 현재까지 총 8척분의 계약을 따내 누계 수주액 1억달러(약 1천331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에 셰브론과 맺은 계약에는 선체 바닥 표면에 압축 공기를 분사해 마찰저항을 줄이는 '공기 윤활시스템'과 연료 공급 효율을 높일 수 있는 '4단 압축기(컴프레서)' 적용도 포함돼 선박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설명했다.
셰브론의 바바라 피커링 사장은 "셰브론이 에너지 전환 목표를 달성하는데 HD현대마린솔루션과 협력하게 되어 기쁘다"며 "우리는 LNG가 앞으로 세계 에너지 전환의 핵심 구성요소가 될 것이라 믿고 있고, 이에 따라 LNG 선단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 이기동 대표는 "앞으로도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해 친환경 선박 개조 시장에서 블루오션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s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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