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보안업체 "미사일 공격받은 영국 화물선에 화재"
근거지 타격받으면서도 홍해 상선·군함 계속 위협
(카이로·서울=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서혜림 기자 = 미군이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가 홍해를 향해 발사를 시도하던 이동식 대함 순항 미사일 7기 등을 폭격했다고 21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을 통해 이날 오전 0시와 오전 6시45분 사이 후티 측의 이동식 대함 순항 미사일 7기와 이동식 대함 탄도 미사일 발사대 1대에 대해 4차례 자위적 차원의 공격을 실시하고, 드론 1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들 미사일과 발사대, 드론이 "역내 상선들과 미 해군 함정에 즉각적인 위협이 된다"며 "(미군의 대응 조치는) 항행의 자유를 보호하고 미 해군과 상선을 공해에서 더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군의 미사일 폭격에도 후티 반군은 홍해 인근을 지나는 상선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영국 해상 보안업체 암브레이는 22일 예멘 아덴 남서쪽 해상을 지나던 팔라우 선적의 영국 화물선이 2발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선체에 불이 났다고 전했다.
암브레이는 "미사일 공격으로 선체에 화재가 발생했고 이어 연합군이 대응 공격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선박이 태국에서 출항해 홍해로 향하던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AP 통신은 자체 확인을 통해 미사일 공격을 받은 선박이 '이일랜더호'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이날 이스라엘 남부 에일라트 인근 해상에서는 후티 반군이 쏜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이스라엘군이 방공망 애로(Arrow)를 동원해 요격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반미·반이스라엘 무장세력인 후티 반군은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급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발발한 뒤 팔레스타인 지지를 명분으로 주요 해상 무역로인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민간 선박 등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은 다국적 함대를 꾸리고 지난달 12일부터 영국과 함께 예멘 내 후티 근거지를 타격해왔지만, 후티 반군은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다.
hr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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