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누리호와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 등에 참여해 다양한 발사체 라인업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주사업부장은 지난 20일 창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1사업장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자단과 만나 "액체로켓 엔진 제작 기술과 누리호 체계종합 경험을 바탕으로 민간 발사 서비스 역량을 확보할 것"이라며 "고체 부스터 확장 등을 활용하면 스페이스X의 팰컨9 이상 탑재체를 실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누리호를 세 차례 추가 발사하는 고도화사업 주관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정부가 총 2조132억원을 들여 개발하는 차세대발사체 개발사업 입찰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발사체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확보하고, 여기에 기술을 확보한 고체 발사체를 발사체 부스터로 활용하는 방안까지 고려해 최종적으로 여러 종류의 발사체를 확보한다는 게 회사의 목표다.
이 부장은 "국내는 민간이 우주 사업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까지 가지 못했고 지금은 중간단계 '미드 스페이스' 정도로 생각한다"며 "향후에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기 위해 민간 주도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우선 누리호가 최소한의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개량하는 작업에 착수하겠다고 그는 밝혔다.
그는 "누리호는 개발 당시부터 경제성을 목표로 발사한 게 아니기 때문에 경쟁력으로 따지면 안 된다는 전문가들 의견이 많다"며 "스페이스X 등과 비교해도 체급이 달라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현재 고려하고 있는 방향으로 페어링(위성보호 덮개) 대형화, 엔진 고압화, 경량화 등을 소개했다.
그는 "국가 연구개발(R&D)을 통해 정부와 민간이 함께 투자하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러면 정부 인프라 등을 활용하는 데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개발을 통해 2027년부터 급격히 증가하는 국내 위성 발사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그는 기대했다.
그는 "해외 발사체에 근접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사 비용을 낮추면 국내 위성 수요를 흡수해서 발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럼 발사체를 1년에 수 개씩 만들며 가격이 내려가는 효과를 만들고 산업화에도 가까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재사용 시연체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돼 차세대발사체 재사용을 위한 엔진의 재점화와 추력 조절 기술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 부장은 국내 발사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다른 문제로 발사장을 지적하며 해상발사장이나 해외 발사장을 구축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는 일본과 중국을 피해야 해 발사 방향이 남서쪽으로 제한돼 있고 발사각도 좁다는 문제가 있다.
그는 "제주도 아래로 내려가 일본만 피해도 탑재체를 3~4배 실을 수 있다"며 "한화오션[042660] 등과 사업은 가능할 것 같지만 비용이 조 단위 이상 들어가고 운용에도 정부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외 발사장의 경우는 레드백 장갑차 수출 등으로 그룹 차원 교류가 많은 호주 등을 우선 고려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체 라인업 확보와 더불어 계열사들이 진행 중인 위성 사업을 토대로 발사체부터 위성, 위성 서비스까지 제공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그룹이 구축 중인 우주 사업 가치사슬 '스페이스 허브'의 핵심 축으로 국내외에 총 8천940억원을 투자해 우주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국내 최대 민간 발사체 연구시설 '스페이스 허브 발사체 연구센터'를 대전에 설립했고, 지난 15일에는 누리호 등 발사체를 제작할 단 조립장도 순천에 착공했다.
또 글로벌 우주 인터넷 기업 원웹 지분투자와 쎄트렉아이[099320] 지분 투자 등 기술력 있는 국내외 기업의 확보에도 주력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외에도 2030년까지 그룹 차원에서 1천 명 이상 전문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회사는 덧붙였다.
shj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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