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거 미중특위 위원장, 차이잉원 총통·라이칭더 당선인 예방
중국은 반발…미국의 전술시스템 대만 수출 승인도 비난
(베이징·서울=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이봉석 기자 = 차이잉원 현 총통과 라이칭더 차기 총통 당선인이 각각 22일 마이크 갤러거(공화) 의원을 비롯한 미국 하원 대표단을 접견했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다른 의원 4명과 함께 이날 2박3일 일정으로 대만을 찾은 갤러거 의원은 현직 및 차기 총통 예방 등 일정을 소화하면서 "시진핑과 중국 공산당이 대만 침공이라는 엄청나게 어리석은 결정을 한다면 그 노력은 결국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는 "미국 의회에서 대만에 대한 지지를 생각해보면, 지지가 커지고 있고 매우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미국의 대만에 대한 지지가 계속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도 했다.
갤러거 의원을 만난 현재 부총통인 라이 당선인은 "미국과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들이 계속해서 대만을 지원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차이 총통도 미 정부와 의회가 대만의 국방력 강화를 계속 돕는 데 대해 사의를 나타내면서 올해 미국과 대만 간 더 많은 교류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날 대만 외교부는 미국 국무부가 대만에 대한 7천500만달러(약 996억원) 규모의 선진 전술 데이터 시스템 링크-16 수출 계획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미군이 개발해 범세계적으로 운용되고 있는 링크-16은 실시간 전술 데이터를 송수신하는 데 사용되는 표준화된 통신 시스템이다.
라이 차기 총통의 당선 이후 승인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갤러거 의원은 오는 5월 20일 총통에 취임하는 라이 당선인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기 위해 대만을 찾았다.
이번 방문은 지난달 대만 총통 선거 이후 미국 주요 인사의 대만 방문으로는 세 번째다.
미 하원의 미·중 전략경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갤러거 의원은 대표적인 대중 강경파(매파)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내세우는 중국 정부는 미국 의회 대표단이 대만을 방문한 데 대해 반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분할 불가능한 일부로, 중국은 일관되게 미국이 대만 당국과 어떤 형식으로든 공식적 왕래를 하는 것에 반대했고, 어떤 방식·핑계로든 대만 사무에 간섭하는 것에 반대해왔다"고 말했다.
마오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이 반드시 대만 문제의 극도의 복잡성·민감성을 똑똑히 인식하고,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공동성명 규정을 실질적으로 준수하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만 관련 문제를 신중·타당하게 처리하고, 미국-대만의 공식적 왕래를 중단하며, 대만 독립 분열 세력에 어떠한 잘못된 신호 발신도 중지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의 대만에 대한 전술 데이터 시스템 수출 승인에 대해선 "미국이 중국 대만 지역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공동성명을 엄중히 위반한 것"이라며 "중국은 단호하고 힘 있는 조치를 취해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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