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독일 청소년들이 나치 만행을 다룬 영화 상영 도중 박수를 쳤다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디벨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헤센주 비스바덴의 한 영화관에서 '반제회의'를 관람하던 직업학교 학생 가운데 최소 6명이 "국가사회주의 통치 하에 유대인 600만명이 학살당했다"는 내용의 자막이 나오자 박수를 쳤다.
반제회의는 1942년 1월 나치 지도부가 베를린 근교의 한 별장에 모여 유대인 '절멸', 즉 학살을 결정한 모임이다. 홀로코스트의 시작이자 나치 만행의 상징으로 여러 편의 영화와 드라마가 제작됐다.
디벨트는 자막이 끝난 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갔다며 영화 전체에 대한 박수였을 가능성은 작다고 전했다.
비스바덴 검찰은 이들을 형법상 국민선동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독일 형법은 나치를 찬양·정당화하거나 나치 범죄를 부인하면 처벌한다.
학교 측도 이들을 2주간 정학 처분하고 자체 조사에 나섰다. 학생들은 유대인 커뮤니티를 찾아가 사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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