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현대차 공장 인수 업체, 기존 모델 그대로 생산 재개

입력 2024-02-22 23:35   수정 2024-02-24 12:07

러 현대차 공장 인수 업체, 기존 모델 그대로 생산 재개
'솔라리스' 통합 브랜드로 재출시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 업체에 매각된 현대차 러시아 공장이 자동차 생산을 재개했다고 22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 등 러시아 매체들이 보도했다.
AGR자동차그룹(이하 AGR)은 "러시아 시장에서 새로운 '솔라리스' 자동차 브랜드를 출시했다"며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 생산과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솔라리스는 현대차가 러시아 현지 환경에 맞춰 생산한 소형 승용차 모델 이름이었지만 이번에 러시아 '국산 브랜드'로 재탄생했다.
솔라리스 브랜드 제품군은 솔라리스 HS(세단), 솔라리스 HC(콤팩트 크로스오버), 솔라리스 KRS(시티 세단), 솔라리스 KRX(크로스 해치백) 등 네 가지 모델로 구성됐다.
이는 각각 기존 현대차 러시아 공장에서 생산됐던 솔라리스, 크레타와 기아 리오, 리오X와 외형상 상당히 유사하다. 러시아 매체들은 "이름은 새롭지만 자동차는 러시아인에게 잘 알려져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텔레그램 채널 '러시아자동차'는 새로 출시되는 솔라리스 브랜드 자동차 앞면에 타원형의 'SOLAIS'(솔라리스) 로고가 부착된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AGR 홈페이지에는 이들 차량에 기존 현대차·기아 로고가 그대로 달린 사진이 올라와 있다. 모스크바의 한 AGR 판매 대리점 직원은 "우리도 아직 실물을 보지 못해 솔라리스의 로고가 무엇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AGR은 이들 차량에 대해 3년 또는 10만㎞의 보증을 제시했으며 가격은 추후 공개한다고 밝혔다.
AGR은 현대차 러시아 공장을 인수한 아트파이낸스의 자회사다.
AGR은 지난 13일 현대차 러시아 공장의 이름을 'AGR 자동차공장'으로 변경하고, 알렉세이 칼리체프 AGR 최고경영자(CEO)가 이 공장의 총괄이사를 맡는다고 발표했다.
현대차는 2010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준공해 러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지만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특별군사작전'을 시작하고 서방의 제재를 받게 되면서 부품 수급 문제로 그해 3월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약 2년간 공장을 가동하지 못하던 현대차는 결국 아트파이낸스에 공장을 매각하며 다른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에 이어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다.
매각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대차는 2년 내 공장을 되살 수 있는 바이백 조건을 내걸어 1만 루블(약 14만원)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abbi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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