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폴커 투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발발 2년을 맞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성명을 내고 러시아가 막대한 인명피해와 인권 침해를 유발한 사실을 지적하며 전쟁 중단을 촉구했다.
투르크 최고대표는 2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러시아의 전면 침공은 끔찍한 인명 피해를 초래했고 수백만명의 민간인에게 엄청난 고통을 안겼다"고 밝혔다.
이어 "끝이 보이지 않는 러시아의 전면적 무력 공격은 심각하고 광범위한 인권 침해를 계속 야기하고 있으며 삶을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전쟁의 영향은 여러 세대에 걸쳐 장기적으로 미칠 것"이라며 러시아가 즉각적으로 전쟁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에 따르면 지난 2년간 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확인된 민간인 사망자 수는 1만582명, 부상자는 1만9천875명에 이른다. 민간인 사상자의 91%는 포탄과 미사일 등 폭발성 무기에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OHCHR은 이처럼 현지 조사로 확인된 사상자 수보다 실제 규모는 훨씬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OHCHR은 "지난 2년간 러시아군에 의한 광범위한 민간인 고문과 학대, 자의적 구금 사례가 확인됐으며 러시아군의 점령지에서는 즉결 처형과 강제실종, 표현 및 집회의 자유 탄압 사례 등이 다수 기록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비록 러시아군이 저지른 사례보다는 훨씬 적지만 우크라이나군이 저지른 인권침해 및 전쟁법 위반 행위도 수집 사례가 있다"면서 "이 또한 국제인도법상 의무에서 면제되지는 않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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