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2조2천765억원…1조원 상당 현금 유입
(서울=연합뉴스) 오규진 기자 = SK스퀘어[402340]가 지난해 SK하이닉스[000660] 등 포트폴리오 회사들의 실적 부진에 따라 2조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K스퀘어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2조3천39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3일 공시했다.
매출은 2조2천765억원, 순손실은 1조3천14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SK스퀘어는 2021년 11월 SK텔레콤에서 인적 분할돼 출범한 투자전문회사로, 연결 실적이 포트폴리오 회사들의 실적과 지분법 손익 영향을 받는다.
별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 940억원, 매출 1천776억원, 순손실 3천1412억원으로 나타났다.
SK스퀘어는 투자회사로서 미래 성장에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 현금흐름에서는 주목할만한 성과를 남겼다고 강조했다.
SK스퀘어는 지난해 스웨덴 발렌베리그룹 계열 사모펀드 EQT파트너스에 SK쉴더스 지분 28.82%를 약 8천600억원에, 에이플러스에셋의 종속회사 에이플러스라이프에 의료용 체외진단기기 제조사 나노엔텍 지분 28.35%를 약 515억원에 넘겼다.
SK플래닛 지분 약 350억원 상당도 위메이드와 자회사 전기아이피에 매각했다.
회계상으로는 SK하이닉스·인크로스 배당금 수익 1천771억원을 포함해 현금 및 현금성 자산 5천65억원과 SK쉴더스 잔여 지분 매각대금 4천500억원이 반영됐다.
포트폴리오 회사들의 가치를 높이는 '밸류업' 성과도 이뤄냈다고 소개했다.
원스토어는 미국 모바일 플랫폼 기업 디지털터빈과 5천만달러(약 663억원) 규모 투자 협력을 성사했으며, 크래프톤으로부터 200억원을 유치했다.
SK쉴더스도 EQT파트너스로부터 2천억원을 추가로 투자받았으며, 해외 반도체 투자법인 'TGC스퀘어'는 일본과 미국 중심의 개별 투자 성과를 곧 발표할 예정이다.
아울러 SK스퀘어는 지난해 10월 1천63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마쳤으며, 추가로 2천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마치는 등 주주환원 정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전날 종가 기준 주가가 2년 1개월 만에 7만원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하는 등 실적개선 흐름이 이어지고 있어 올해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명진 SK스퀘어 투자지원센터장은 "기존 포트폴리오 회사의 손익 개선, 수익모델 변화를 끌어내 본질적인 체질 개선에 집중하겠다"며 "반도체 가치사슬 전후방 영역 투자를 통해 반도체 중심의 투자회사 정체성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acd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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