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뉴욕 증시에 새 촉매제, 금리 우려도 무색케할 것"
(서울=연합뉴스) 주종국 기자 =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또 껑충 뛰자 엔비디아는 물론, 다른 AI 반도체 관련 기업들에 대한 주식 옵션 베팅도 몰리고 있다.
23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 실적 발표 다음 날인 22일 엔비디아에 대한 콜옵션 거래량은 100만 계약을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많은 양이다. 콜옵션은 특정 주식을 미래에 살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엔비디아는 향후 실적 전망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어 이날 주가는 16%가량 급등했다.
파이퍼 샌들러 앤 코의 옵션 책임자 다니엘 커쉬는 "22일 시장 움직임은 주가가 강세임을 확인해준 것"이라면서 "주가는 올랐고 더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고 말했다.
다른 반도체 업체들에도 옵션 베팅이 이어졌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옵션 거래량은 최근 한 달 평균의 두 배 가까이에 달했다. 옵션 주문이 몰리면서 주가는 다시 1천달러에 근접했다.
또 다른 반도체업체 AMD의 콜옵션도 크게 늘었다. 주문이 몰려 단일종목 거래 한도에 걸릴 정도였다.
장기옵션 거래 주문도 많았다. 이는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긍정적 신호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1년 콜옵션 프리미엄은 작년 5월 이후 최대치로 상승한 반면, 엔비디아의 풋옵션 프리미엄은 10월 이후 가장 작았다. 풋옵션은 콜옵션과 반대로 미래에 주식을 팔 수 있는 권리다.
엔비디아의 이번 실적 발표는 미국 주식시장 상승에 새로운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JP모건체이스의 앤드루 타일러 트레이딩팀은 22일 낸 보고서에서 엔비디아의 실적은 미국 주식시장의 강세 전환을 다시 부채질할 수 있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에 대한 최근의 우려도 무색하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타일러는 "이번 실적 발표로 미국 기업 주가가 실질적인 상승세를 얻게 됐고,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 기업들이 금리에 상관없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도 입증한 것이어서 주가 상승의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타일러는 이어 월말 계절성을 감안할 때 2월이 끝나기 전에 주가는 단기적 하락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주가가 대세 하락으로 가려면 거시 경제와 시장 펀더멘털이 악화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sat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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