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연합뉴스) 정빛나 특파원 = 유럽연합(EU) 내 자금세탁과 금융 제재 회피 시도를 단속하기 위한 기구가 내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개소된다.
23일(현지시간) EU 상반기 순환의장국 벨기에 정부에 따르면 EU 이사회와 유럽의회는 전날 오후 회의에서 신설될 자금세탁방지기구(AMLA)의 소재지에 최종 합의했다.
이날 합의에 따라 AMLA는 400명 규모로 내년 중순께부터 본격 업무를 시작할 계획이다.
AMLA 신설은 2021년 EU 집행위원회가 자금세탁, 테러자금 조달과 관련한 규제를 강화하기 위해 추진한 입법 패키지의 일부다.
특히 AMLA가 중앙기관으로서 국경을 넘나드는 불법적인 금융활동에 대한 직접 감독은 물론 처벌 권한도 갖게 돼 규제 효과가 한층 커질 것으로 EU는 기대한다.
금융 제재를 우회하는 행위도 적발이 더 수월해질 전망이다.
그간 EU에 별도의 권한이 없는 데다 EU 회원국별로 이뤄져 단속 효과가 크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크리스티안 린트너 독일 재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AMLA가 자금 세탁과 전쟁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첫 범EU 금융 단속 기관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독일을 비롯해 벨기에, 아일랜드,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오스트리아 등 총 9개국이 유치경쟁을 벌였고 EU 최종 투표에서 독일이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프랑크푸르트가 유럽의 금융 중심지로서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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