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고공행진에 '해외 주식형펀드' 수익률·인기 급상승

입력 2024-02-25 09:00  

글로벌 증시 고공행진에 '해외 주식형펀드' 수익률·인기 급상승
올해 일본펀드 수익률 11%·인도 7%·북미 6.5%…국내펀드 -0.2% 대비
국내 투자자금 이동…북미펀드에 9천억·인도 3천억·일본 870억원 순유입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올해 들어 미국과 일본, 인도 등 해외 주요 증시들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랠리를 펼치면서 국내 투자자금도 해외 주식형 펀드로 이동하고 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3일까지 설정액이 10억원 이상인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3.58%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마이너스 수익률(-0.17%)을 기록한 국내 주식형 펀드와 대비된다.
국가별로 일본이 11.04%로 가장 높은 평균 수익률을 보였고, 인도는 7.11%, 북미는 6.48%이었다. 다만 중국은 -2.95%를 기록했다.
개별 펀드별로 보면 일본 주식 펀드 중에서는 'KB 연금 재팬 인덱스 증권 자투자신탁(주식-파생형)C-E 클래스'(14.35%), 인도는 '삼성 클래식 인도 중소형 FOCUS 연금 증권 자투자신탁UH[주식]_S-P'(12.88%)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북미 주식 펀드 가운데에서는 'AB 미국 그로스 UH증권 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종류S-p'(10.20%)의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해외 주식형 펀드들이 이처럼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투자 자금도 몰리고 있다.
연초 이후 북미 주식형 펀드에는 9천182억원, 인도와 일본 주식형 펀드에는 각각 2천952억원, 867억원이 순유입됐다.



이는 올해 들어 미국과 일본, 인도 증시의 대표 주가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실적이 전망치를 뛰어넘으면서 AI(인공지능) 산업 성장에 편승한 증시 랠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에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들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는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1.18% 오른 39,069.11로 장을 마감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39,000선을 넘어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지난해 1월 이후 최대 상승률(+2.11%)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2.96% 오른 16,057.44로 202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6,000선을 넘겼다.
일본 역시 대표 주가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 지수)가 지난 22일 39,098.68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돌파했다.
이는 '버블 경제' 시기인 1989년 12월 29일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38,957)와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38,915)를 34년 2개월 만에 모두 갈아치운 것이다.
닛케이 지수는 올해 들어 16%가량 상승하는 등 강세 흐름을 보여왔다.
인도의 니프티 50 지수도 22일 22,217.45를 기록하는 등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김성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식 시장은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여파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이에 AI 관련 이익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며 테크 기업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랜 시간 일본 경제를 괴롭혔던 디플레이션 극복 기대, 성장 국가로의 전환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다"며 일본 증시의 강세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일본 증시의 추가적인 상승을 전망하기에는 일부 낙관하기 어려운 부분도 존재한다"며 아직 감소세인 실질 임금과 통화 정책 정상화 예고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도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력도가 높은 시장이며, 증시 상승 흐름이 단기적 현상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거대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한 경제 성장,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최대 수혜국, 정부의 적극적인 제조업 육성 정책 등을 그 배경으로 꼽았다.
engi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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