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지역 라파에 공습을 강화하면서 이 지역을 관문 삼아 가자지구로 들어오는 국제사회의 구호품 공급량도 최근 급격히 줄었다.
23일(현지시간)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에 따르면 지난 20∼21일 이틀간 가자지구로 진입한 구호품 트럭 수는 69대에 그쳤다.
일일 트럭 진입 대수가 35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유엔이 일일 목표량으로 잡은 500대의 7%에 그친다.
라파는 국경검문소가 위치한 지역으로, 이집트 접경 지역에 집하한 구호품이 트럭에 실려 가자지구로 진입하는 관문이다. 가자지구 주민들이 전란을 피해 남쪽으로 몰리다 보니 전체 인구의 60%가 넘는 150만명이 라파에 밀집해 있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이 지역을 집중적으로 공습하고 있다. 전날에는 라파 도심의 대형 모스크가 파괴됐고, 이스라엘군은 지상전을 전개하겠다는 방침까지 세워놨다.
구호품 진입이 어려워진 건 이스라엘군이 라파 일대의 보안을 이유로 트럭 진입 통제를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
UNRWA는 "이스라엘군이 보안을 이유로 국경 검문소를 아예 일시 폐쇄하거나 검문을 강화하다 보니 구호품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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