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총리, EU 위원장 및 캐나다·벨기에 정상 함께 기차 타고 키이우로
G7, 러군 철수 촉구하고 무기 제공 北·이란 규탄하는 성명 채택할듯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러시아의 침공으로 전쟁이 발발한 지 만 2년이 되는 날인 24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화상 정상회의가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다.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는 화상 회의 형식이긴 하지만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심장부라는 상징적 공간에서 개최함으로써 러시아에 대항하는 서방 사회의 결속을 다지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의지를 재확인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날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알렉산더르 더크로 벨기에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함께 키이우를 찾았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회상회의를 위해 일부 정상급 지도자들이 직접 키이우를 깜짝 방문한 것이다.
캐나다도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과 함께 G7 회원국이다.
이들은 전날 저녁 다같이 접경국 폴란드에서 기차를 타고 함께 이동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올해 G7 정상회의 의장직을 맡은 멜로니 총리는 이날 저녁 진행되는 화상회의에서 G7 정상들과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전날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이날 G7 정상들이 채택할 공동성명에는 북한이 러시아에 탄도미사일을 비롯한 무기를 제공하고 있는 것을 규탄하는 내용도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란에 러시아 군사 지원 중단을 촉구하고 중국을 통해 운송되는 군사 물자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문구도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G7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완전하고 조건 없이 군대를 철수할 것을 러시아에 촉구하고 러시아가 점령지에서 현재 또는 앞으로 실시하는 선거 결과를 절대 인정하지 않겠다고 다짐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화상 정상회의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군사 지원과 무기 공급 확대를 약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전쟁 2주년을 맞아 우크라이나 국민의 놀라운 저항을 기념하기 위해 키이우에 왔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재정적으로, 경제적으로, 군사적으로, 도덕적으로 우크라이나 편에 굳건히 서 있다"며 "마침내 이 나라가 자유로워질 때까지"라고 강조했다.
최근 서방은 2022년 2월 24일 전쟁이 발발한지 2년째 되는 시점을 맞아 대(對)러시아 추가 제재를 대규모로 발표하는 등 우크라이나의 항전을 지지하겠다는 단일대오를 다시 다지고 있다.
전날 미국 재무부와 국무부는 러시아가 자국민 억압과 인권 침해, 우크라이나 공격에 대한 대가를 치르도록 500개가 넘는 대상을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유럽연합(EU)도 미국과 보조를 맞춰 제13차 대러시아 제재를 시행했다.
강순남 북한 국방상과 북한 미사일총국이 대러 미사일 지원과 관련해 제재 명단에 추가됐다. 북한 외에 이번 제재안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연루된 개인 총 106명, 법인 및 기관 88곳 등 총 194건이 명단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같은 날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우크라이나의 포탄 생산 증진 등 군사 지원을 위한 3억1천1백만 달러(약 4천144억원) 규모의 국방 패키지 예산안을 발표했고, 우크라이나의 동맹 네덜란드는 양국이 10년간 안보 조약을 체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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