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수 항복, 200명 생포"…국방장관 최전선 시찰서 "AI드론 사용하게 될 것"
전날밤엔 러 전역서 '조국수호자의날' 기념 불꽃놀이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개시 2주년인 24일(현지시간) "적군이 10㎞ 이상 후퇴했다"며 최전선 성과를 과시했다.
러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최전선에 위치한 러시아 중앙부대를 방문, 부대 사령관과 참모 장교들의 보고를 청취했다.
안드레이 모르드비체프 사령관은 쇼이구 장관에게 "아우디이우카 해방 작전 중 적이 10㎞ 이상 후퇴했고, 러시아군은 우리의 방향으로 공세를 계속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에 위치한 아우디이우카는 최근 수개월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격전을 펼친 지역으로, 러시아는 지난 17일 이 지역을 완전히 점령했다고 선언했다.
모르드비체프 사령관은 아우디이우카에 남은 우크라이나군 중 상당수가 항복하고 있으며, 200명은 생포됐다고 설명했다.
쇼이구 장관은 "현재 병력 비율로 보면 유리한 쪽은 우리"라고 강조하고, 생포된 우크라이나 병사들에게는 인도주의적으로 대우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르드비체프 사령관은 쇼이구 장관의 지시 사항으로 무인 항공기(드론)를 사용하는 정규 부대가 편성·배치됐다고 보고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최근 2주간 러시아 공격 드론이 우크라이나 장갑차와 포병 부대 등 700개 이상의 표적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쇼이구 장관은 러시아군이 인공지능(AI) 기술로 제어되는 드론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 국경일인 '조국 수호자의 날'을 맞아 공개한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 군수업계의 생산 역량 증대를 거론하며 군사 장비에 AI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영상 연설에서 최전선의 병사들을 향해 "국가 영웅"이라고 격려했으며, 무명용사 묘에 무릎 꿇고 헌화하기도 했다.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칼리닌그라드, 하바롭스크, 블라디보스토크 등 러시아 주요 도시에서는 조국수호자의 날을 기념하는 불꽃놀이가 진행됐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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