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휴전협상 길 열리나…"파리 4자 회의서 중요 진전"

입력 2024-02-25 00:03   수정 2024-02-25 12:45

가자지구 휴전협상 길 열리나…"파리 4자 회의서 중요 진전"
사우디 매체 "하마스,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 요구 접어"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안 마련을 위한 4개국 대표단 회의에서 중대 진전이 있었다고 일간 하레츠 등 이스라엘 매체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협상 소식에 정통한 소식통은 하레츠에 새로운 협상안 마련을 위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이스라엘, 미국, 이집트, 카타르 4개국 대표단 회의에서 "아주 중요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파리 회의의 결과물을 통해 하마스가 가까운 미래에 수용할만한 협상안의 새로운 틀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한 외교관은 "회담에 진전이 있었다. 모든 당사국이 유연한 태도를 보였으며, 라마단 이전에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며 "앞으로 추가 진전은 하마스의 손에 달렸다"고 전망했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도 이스라엘 관리를 인용해 "좋은 대화였다. 계획을 세우고 협상에 나설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사우디아라비아의 유력 매체 아샤크는 하마스가 더는 휴전의 조건으로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를 요구하지 않고, 인질 석방의 대가로 풀어달라는 보안 사범 수도 낮춰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140일을 넘긴 가운데 미국, 카타르, 이집트의 중재로 진행된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은 난항을 거듭했다.
미국, 카타르, 이집트, 이스라엘 등 4개국 대표단은 지난 13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일시 휴전 및 인질-수감자 석방 개시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첫날 회의 직후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로 대표단을 철수시켰다.
당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가 망상에 사로잡힌 입장을 바꿔야만 협상에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마스 정치국장인 이스마일 하니예도 "(이스라엘과) 합의가 성사되려면 휴전과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 철수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협상이 어려워졌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그러나 최근 하마스가 협상 조건에 다소 유연성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새로운 협상이 시작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됐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3천여명의 무장대원을 이스라엘에 침투시켜 1천200여명을 학살하고, 250여명을 가자지구로 끌고 갔다.
하마스에 잡혀간 인질 가운데 100여명은 지난해 11월 일시 휴전 때 풀려났지만 130여명은 여전히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 가운데 30여명이 이미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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