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상 트럼프가 약 30%P 우위…승패보다 격차가 관전포인트
(컬럼비아[미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미국 공화당의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프라이머리(예비경선) 투표가 24일(현지시간) 오전 시작됐다.
비당원에게도 참여의 문이 열려 있는 '오픈 프라이머리'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 경선에는 지난 3일 민주당 프라이머리에 참여하지 않은 유권자는 누구든 투표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록힐에서 6천여명의 지지자들이 집결한 가운데 대규모 마지막 유세를 마쳤고, 이후 흑인 지도층과 별도로 만나 스킨십을 강화했다.
그에 맞선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몽크스 코너 등 소도시를 돌며 마지막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네바다주에 버진 아일랜드까지 4연승을 거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헤일리 전 대사의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까지 승리할 경우 그는 대선 후보로서 확실한 쐐기를 박게 된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과 관련한 여론조사 46개를 평균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63.8%의 지지율로 헤일리 전 대사(33.1%)를 30.7%포인트 앞서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유세에서 "내일 투표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11월 5일 대선"이라며 "나는 내일 투표에서 승리하고, 덜 떨어진 조 바이든에게 '해고'라고 통보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헤일리 전 대사는 유세마다 "프라이머리 투표 이후에도 나는 경선을 이어갈 것"이라며 15개주에서 일제히 선거가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3월5일)까지 중도 포기할 의사가 없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해 왔다.
CNN 방송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가 아니라, 어느 정도로 이기느냐가 관건인 선거가 될 것"이라며 "헤일리 전 대사가 거취를 고민할 정도로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기를 밀어붙일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지적했다.
오픈 프라이머리의 특성 상 민주당 성향 및 중도층 유권자들이 헤일리 전 대사에게 몰릴 경우 그가 선전할 가능성도 없지는 않지만, 보수세가 강한 지역 특성 상 중도층이 두터운 지난달 뉴햄프셔(헤일리 득표율 43%) 경선 정도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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