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정상회의 공동성명…"시간 얼마 걸리든 우크라 지원"
러에 "나발니 사인 규명" 촉구…"한국 등 우크라 재건 참여 환영"
(워싱턴·이스탄불·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김동호 특파원 서혜림 기자 = 주요 7개국(G7) 정상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만 2년이 된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 지지 의사를 재확인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G7 정상은 이날 화상 정상회의를 연 뒤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미래를 위한 싸움에서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가혹한 전쟁 3년째를 맞이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G7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며 "우리는 우크라이나가 긴급한 자금 필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G7은 세계은행(WB)에 따르면 러시아가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에 끼친 손해액이 4천860억 달러(약 647조원)를 초과한다며 국제법상 러시아의 피해 배상 의무는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끼친 피해를 배상할 때까지 러시아 자산을 동결 상태로 유지할 것이라면서 "각국 장관은 이 자산을 활용한 모든 방안을 강구해 오는 6월 정상회의에 보고하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우리는 향후 러시아의 에너지 수익을 제한하고,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 개발을 지연시킬 수 있는 조치를 지속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전쟁에 치르는 비용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는 침략 전쟁을 즉시 중단하고 국제적으로 인정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완전히, 조건 없이 철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G7 정상들은 이와 함께 북한을 비롯해 전쟁에서 러시아를 돕는 활동이 포착된 국가들을 거론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G7은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관련 결의들을 직접적으로 위반하는 북한의 (러시아에 대한 탄약·탄도 미사일 등) 수출과 러시아의 북한 탄도 미사일 조달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북한은 작년 9월 북러정상회담 개최를 계기로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공격에 쓸 탄약과 탄도 미사일 등을 공급해왔으며, 러시아는 북한산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 전장에 사용하고 있다.
G7 성명은 또 중국 내 기업들이 러시아의 무기 등 생산에 사용될 수 있는 이중용도 품목을 러시아에 이전하는 데 우려를 표했다.
이란을 향해서는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G7은 지난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가 시베리아 감옥에서 의문사한 것과 관련해서는 러시아 당국이 사인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사람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를 향해 정치적 반대 세력 박해와 권리·자유에 대한 체계적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성명은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국제 공여기구 조율 플랫폼에 한국, 노르웨이, 스웨덴, 네덜란드 등이 동참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G7은 또한 볼로디미르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평화 공식(Peace Formula)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22년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러시아군 철수와 정의 회복, 핵 안전과 식량 안보, 에너지 안보 등 10개 항으로 이뤄진 우크라이나 평화 공식을 제안한 바 있다.
G7은 미국·일본·영국·독일·프랑스·이탈리아·캐나다로 구성돼 있다.
이날 화상회의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G7 의장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주재했으며, 현장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자리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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